국회 권영세 정보위원장(한나라당·영등포을)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통일정책토론회 '진보와 보수, 대북식량지원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김정·김소남·김세연 국회의원, 송민순·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 김춘수 서울시의원, 콜린 뒤르코프 독일 콘라드아데나워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에드워드 리드 아시아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등 학계 전문가 및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클라우디아 본 로엘 WFP 북한사무소장이 평양에서 직접 겪고 있는 북한 식량난의 실상을 전달한 데 이어 보수 측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 중립 측의 발제와 함께 보수 측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 대표와 진보 측 노옥재 평화재단 연구원, 중립 측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로엘 소장의 북한 실상 발표에 대해 보수 대표로 나선 유호열 교수는 "WFP 등 공동조사단의 실태조사는 전반적인 북한 식량생산량을 측정하기에는 부적절한 시기에 이뤄졌고, 조사대상도 지역적으로 작황이 불리한 지역이었다"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일축했다.
반면 진보 대표로 나선 김근식 교수는 "대북식량지원은 북한으로 하여금 대외적 개방을 더욱 확대하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분배의 투명성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적대와 대결의 상대인 북한을 돕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의원은 "아우디 알테람 파르템이라는 유명한 법언이 있는데 상반된 양쪽 모두의 의견에 귀 기울임으로써 균형 있고 올바른 견해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 토론회가 진보와 보수간 의견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마당이 되어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우리 내부의 의견수렴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