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상 서울지방보훈청 선양교육팀
해마다 6월이 오면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며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게 된다. 물론 1년 365일 어느 날, 어느 달이라고 정해진 기간에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위훈을 기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충일 단 하루만이라도, `호국보훈의 달` 한 달만이라도 우리 모두가 조국을 위한 고귀한 희생에 대하여 추모의 마음을 가지고 호국 의지를 다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 하며 6일을 현충일로 정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현충일과 6·25전쟁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월은 많은 장병들이 산화한 6·25전쟁이 발발한 달일 뿐만 아니라 올해로 56주년 맞는 현충일의 유래는 수백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월 6일은 24절기 중 망종일(芒種日)로서 제사를 지내는 옛 풍습이 있는 날이다. 고려 현종 5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奉送)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하기도 했다.
현충일이 처음 제정된 1956년에도 6월 6일은 망종일이었는데, 당시 6·25전몰군경을 추모하는 날로 인식되어 왔으나 1991년 행사부터 모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개념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든지 간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감사하는 전통은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분들의 희생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들이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달력에 표시된 붉은 현충일이 단순히 하루 쉬는 날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선열의 피와 그 가족의 눈물이라 생각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