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현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학생에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도 있고, 선생님에게 무작위적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도 보도되고 있다.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교실이 무너진다’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기사들을 보고 있자면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무너지는 교실을 탓하기 전에 교육자, 학부형, 학생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오늘날 무너지는 교실이 누구의 책임인지 반성해야 한다.
처음 제도권 학교를 그만두고 학평학교(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나 대안학교에 온 학생들과 심층적인 면접을 해보면 제도권 학교에 대한 불만, 비인격적 대우에 대해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많다. 마음 깊이 맺힌 상처로 인해 학평학교 및 대안학교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교사와 학교를 믿지 않는 것이다.
이런 학생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학평학교 및 대안학교와 같은 학교에서 지속적인 대화와 동아리 활동, 상담치료 등 다양한 가치문제에 대한 토론 수업 등을 실시한 결과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였다. 결국 무너지는 교실에 대한 답은 전인교육을 통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인식하고 자신의 의사를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도와줌으로서 가능했다.
필자는 현 교육관련 부처에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로 학교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체벌금지와 학생 인권조례의 문제는 어른들의 합의가 아닌 문제의 주체인 학생들의 참여라는 인식으로 전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학생들 스스로 인격적 가치를 자각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
둘째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제도권 교육의 교단 붕괴 현상에 대한 해결을 위해 평생교육 및 대안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지원하면서 교단의 붕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제도권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폭력행위나 학교 부적응으로 인해 반발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 ‘저 학생이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학평학교나 대안학교에 왔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중심교육이 요즘의 공교육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이 될 수 있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 57개교, 인가 대안학교가 42개교, 비인가 대안학교가 101개교, 특성화 중고등학교가 28개교, 각종학교 10개교 등 총 238개교가 있으며 재학생도 3만 8천명이나 된다. 학생중심 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교와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교실붕괴현상에 대하여 왈가왈부만 할 것이 아니라 교과부나 각 교육청에서는 고정관념과 제한된 사고를 버리고 현 공교육의 문제를 좀 더 넓은 시각과 평생교육 및 대안교육의 연계를 통해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