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고] 간편하고 손쉬운 감사인사

관리자 기자  2011.10.28 18:04:55

기사프린트

 

조인숙 (신길동우체국)

 

하루가 다르게 온통 세상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있다.
 이 같은 울긋불긋한 단풍과 함께 수많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에 대한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기도 하다.
 며칠 전 한 통화의 전화가 우체국에 걸려왔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인데 얼마 전 딸을 결혼시켰고 그래서 감사인사를 친인척에게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느 날 그 곳 사무실 직원들이 와서 청첩장을 보낸 기억이 떠올랐다. 전화 문의 내용은 감사인사로 본인이 직접 쓴 시를 한 편 넣어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느 감사인사와는 다른 좀 색다른 나만의 감사인사(?)란 생각을 했다.
  “아~네~, 저희 우체국에서 e그린 전자우편 중 하나인 전자엽서가 있습니다. 이 엽서로 보내시면 됩니다.” 하고 고객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상품인 e그린 전자엽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드렸다.
 그 다음날 아침 나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내용과 수취인 명단을 나의 e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하고 잘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난 오타가 났는지 내용을 확인하며 고객님의 시를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딸을 출가시키는 아버지의 애틋하고 허전한 마음이 시에 녹아있음에 감동스러웠다.
 그리곤 바로 고객님의 e그린 전자엽서 업무를 처리했다.
 그날 하루의 일과에 지쳐갈 쯤 늦은 오후, 마감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 이였다.  또 한분의 고객이 우체국에 들어 오셨다. 이 분도 오전 그 고객님과 비슷한 일을 보기 위해 우체국을 찾아 온 것이었다. 그 고객님은 커다란 쇼핑백에 흰 편지 봉투 우편물을 수북이 가득 넣어 가지고 들고 오셨다.
  고객님은 감사인사장을 보내기 위해서 혼자서 이백 통이 넘는 인사장 작업을 하셨다 했다. 연세가 있어서 컴퓨터에 서툰데 몸소 감사 인사장 작업을 하고, 또 그 인사장을 복사 하고, 주소를 작성해 편지 봉투에 일일이 하나하나 붙이셨고 이런 작업들을 하느라 며칠이 걸렸다 하셨다.
 이 분 역시 경사스런 일을 치루시고 힘드실 텐데 e그린 전자우편을 이용하시면 간편하고도 편안하게 감사 인사를 보내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늘 이 두 분을 통해 우체국 e그린 전자우편이 일반 고객들에게 홍보가 다소 덜 되었나! 하는 우체국직원으로서의 조심스런 염려와 함께 이렇듯 같은 일도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e그린 전자우편이 있다는 것을 많은 고객 분들이 알고 계셨으면 한다.
 노오란 가을이라 우체국에 근무하는 나 역시 아름다운 계절인 이 가을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고 시인이 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