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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가 반란을 꿈꾼다

관리자 기자  2011.10.29 13: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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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메카, 서울 특성화고 변신은 아름답다!
특성화고 취업률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1년 무려 62%에 달하던 취업률은 꾸준히 하향세를 거듭하다 지난해 19%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올해 24.2%로 5% 이상 증가한 것이다. 10년만의 일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바람이 대기업으로 확산되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취업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학교는 국제통상과·인터넷 비즈니스과 개설 등 기업의 수요에 맞추고, 학생들은 실무 전문성을 기르고, 그렇게 3박자의 노력이 이면에 숨어 있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 10명 중 4명이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직장에 취업하겠다고 답했다. 또 2학년 학생 중 취업 희망자가 45%, 1학년은 46%로 조사돼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시내 75개 특성화고 3학년 전체 학생(1만 8323명)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률을 설문조사 한 결과 7621명(41.6%)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겠다”고 대답했다.
서울에는 314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구분된다. 특성화고는 75개(마이스터고 2개 포함)로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특성화고는 과거 실업계 고교로 농고, 상고, 공고가 대표적이었다.

특성화고는 70년대 높은 취업률을 보이면서 일반고와 버금 가는 인기를 누려왔으나, 90년대 들어 취업률이 뚝 떨어지면서 하향곡선을 그었다. 80%까지 치솟던 취업률이 10%대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반면 진학률은 10%대에서 70%대로, 정반대의 현상을 보여왔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많은 부분에서 소외되는 사회적 현상 때문에 실업계고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이다. 그 후 20년 가까이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던 실업계고가 특성화고로 기지개를 켜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여상의 취업률은 100%를 육박하고 있다. 금융 및 국제 통상분야의 전문학교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175 명의 취업 희망자 중 172명이 대기업 등에 취업했다. 휘경 공고는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시작했다. 100개가 넘는 기업과 산학 MOU를 체결했고, 올해 취업률 48%로 3년만에 4배를 끌어올렸다.
특성화고는  미디어, 이용, 미용, 디자인, 의료, 관광, 조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 포진했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길러냈다.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이상과 명분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과 실리를 먼저 택한 것이다.
특성화고의 모토는 선 취업 후 진학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정부의 관련 정책도 이같은 변화에 맞게 바뀌면서 특성화고의 ‘ 두 마리 토끼’ 가 탄력을 받고 있다. 취업률의 상승세 반전에 이어, 진학률도 다소 등락이 있으나 50%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정종화주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