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등 연탄 4000장 배달 봉사
영등포구는 9일 미8군 장병들과 함께 쪽방지역의 어려운 독거노인과 저소득주민에게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펼쳤다.
(사)한외국인친선문화협회(회장 허동욱)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연탄 나눔 행사는 영등포동과 문래동 쪽방지역 저소득 주민 25가구에 총 4,000장의 연탄을 제공함으로서, 추운 겨울을 앞두고 모처럼 쪽방촌에 웃음이 활짝 피었다.
특히 용산에서 근무하는 윌리엄 휴거 사령관을 비롯한 주한 미군 병사 40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협회 임원 및 구 관계자와 함께 쪽방촌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을 인간띠로 이어 구령을 외치며 연탄을 옮기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훈훈하게 했다. 미군장병들은 거리가 먼 골목안에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서 직접 손수레를 끌며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연탄을 전달 받은 주민 전복주(문래동)씨는 “이렇게 도와주면 연탄을 하루에 석장씩 땔 수 있어, 감기도 안 걸리고 올 겨울을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욱동 (사)한외국인친선문화협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미군들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19공탄을 처음 만져보기도 하지만 어떤 용도로 쓰는지 조차 모른다.”며 “이번 나눔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를 하게 된 많은 미군 병사들은 연탄 한 장의 소중함도 알고 한국과 미국 사이의 우정도 돈독히 하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과 한외국인문화친선협회는 작년 10월에도 4000장의 연탄을 쪽방촌 주민에게 지원하고 홈리스센터에서 노숙인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바 있다.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