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부위 클 때 찬물 응급처치 오히려 위험”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각종 화상사고, 하지만 화상의 흔적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자칫 사회적응을 못해 홀로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는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이처럼 사회적응이 어려운 화상환자에게 합병증 관리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전 욱 화상센터장을 만나 화상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를 찾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 한 말씀?
저희 화상센터는 중증화상환자를 치료하는 화상외과, 화상성형수술을 책임지는 성형외과, 수술 후 재활치료와 피부재활을 맡고 있는 재활의학과, 화상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정신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화상은 이처럼 여러 관계된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한 다면적 치료만이 환자의 생명을 보존하고 장애를 최소화 하는 최상의 진료가 가능토록 합니다. 또한 급성기화상이나 화상 후 반흔에 대한 미용수술 등 개별 환자에 맞춤형 진료가 가능한 것이 저희 화상센터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화상외과에서 실시되는 주요 진료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화상은 외상은 물론 다양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기는 심각한 중증질환으로 각 전문진료과의 통합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주목받는 곳이 바로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입니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초기 화상치료에서 부터 중장기 중증수술, 합병증에 대한 재건성형과 재활치료까지 화상만 전문으로 통합·진료하는 곳입니다.
특징으로는 화상외과를 중심으로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피부과, 감염내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각 질환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통합 협진체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진체계로 연간 1,831명이 넘는 화상환자를 입원 치료하며, 특히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입원 치료한 환자 수만 14,650명으로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화상사고로 수술한 환자 수는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6,650명으로 연평균 832명이 수술을 받았고, 총 수술 실적은 11,756건으로 환자 당 1.8건의 수술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중증 화상환자의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중증화상환자의 치료에는 수액요법, 인공진피, 배양상피세포치료제, 동종진피, 사체피부, 호흡기관리, 인공혈액투석기, 영양지원, 감염 및 패혈증 치료 등 외과 총론의 모든 지식과 첨단 biotec hnology가 사용되게 됩니다.
화상센터내에는 국내유일의 전문 화상팀이 운영될 만큼 세계적 수준의 전문화상치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강성심병원만의 독보적인 화상치료 기술이 있다면?
저희 화상센터는 환자 진료와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화상과 관련된 많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구로 무세포동결보존동종진피 생산과 인공진피대체물 및 바이오인공피부의 국산화, 세균 저항성 상피세포치료제 개발, 골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이용한 복합기능성 화상치료제 개발 등이 있습니다. 이중 바이오인공피부의 개발은 말 그대로 환자의 피부 전층을 재생시키는 기술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으며, 현재 동물실험 중에 있습니다.
연구가 완료된 후 실질적으로 화상환자에게 적용시키기 위해 모든 계획이 구성돼 있으며, 이밖에 환자의 각종 조직과 혈액 샘플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켜 화상환자의 질병 원인을 밝히는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우수한 외국저널 등에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 국내 대학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화상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으며, 시설과 규모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합니다. 총 250개의 병상을 갖춰 러시아의 화상센터 80병상을 크게 앞서 세계 최고의 대형 화상센터로 자리매김했으며, 세계의 화상치료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초현대 시설을 갖추기 위한 화상중환자실 리모델링 공사가 2010년 8월초에 완료됨으로서 선진국과 동일한 치료 환경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화상센터 의료진은 환자의 임상경과와 합병증 유무, 정신적 스트레스, 관절기능 보존 등 각자의 임무에 따라 다각도로 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등 환자의 치료경과와 치료계획, 퇴원계획을 세우고 치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화상 전임간호사, 호흡기 전임간호사 등이 화상환자를 전담 간호하며, 사회사업과, 임상영양사, 임상약사, 물리치료사, 창상치료사 등도 환자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독자적으로 구성된 영양지원팀은 자칫 영양소 부족으로 생기기 쉬운 영양적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매일 환자의 영양상태를 점검·분석하게 됩니다.
이밖에 화상 당시의 기억이 남아 고통 받는 환자들의 심리적 회복과 안정을 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와 예방을 위해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피부구축과 비후성반흔 치료를 위한 피부재활치료실과 미용성형센터와 연계·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퇴원 후 사회적응이 어려운 화상환자에게는 합병증 관리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매주 실시하고 있으며, 화상환자와 가족모임을 활성화시켜 상호교류를 통한 사회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뜨거운 물로 인한 열탕화상 등 각종 화상사고를 당했을 경우 취해야 할 응급처치 요령과 잘못된 처치법에 대해?
화상은 불에 의한 화염화상, 물에 의한 열탕화상, 뜨거운 쇠에 의한 접촉화상, 산이나 알칼리 같은 화학품에 의한 화학화상, 신체에 전기가 흘러 발생하는 전기화상 등이 있습니다.
화상을 입으면 상당한 통증이 수반됩니다. 이때 원인 물질의 온도와 열전도율, 접촉 시간 등에 의해 화상의 깊이가 결정됩니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돼 있는데요. 그 손상 정도에 따라 화상의 깊이가 결정됩니다.
표피까지만 손상을 받는 1도 화상, 표피와 진피 일부까지 손상을 받은 2도 화상, 진피 모두와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을 받은 3도 화상, 근육이나 인대까지 손상을 받은 4도 화상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2도 화상은 다시 표재성 2도 화상과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화상이 깊을수록 상처부위를 건드렸을 때 오히려 통증이 없게 됩니다. 화상의 부위가 적다면 시원한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담가 열을 식히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물집이 벗겨지거나 화상부위가 넓다면 오히려 이러한 처치가 상처 감염과 체온 저하를 야기해 환자를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깨끗한 면 수건으로 상처를 감싸고 가능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화상의 흔적은 평생 갈 만큼 환자들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되는데,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치료법이 있는지?
2도 화상에서 폼 드레싱제와 함께 상피세포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상피세포성장인자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혹은 1형 콜라겐 드레싱을 같이 사용한다면 치유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반흔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중증화상의 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4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증화상 환자들의 생존율도 많이 상승하는 한편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신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 의료진 또한 세계 최초로 인공피부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전자 변형 기술, 조직 공학 기술, 나노 기술까지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반흔을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수한 레이저와 같은 기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화상의 깊이에 따른 치료법과 화상치료 후 관리법에 대해?
1도 화상은 주로 햇볕이나 약간 뜨거운 물에 의하며, 상처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는 시원하게 해주고 소염진통제만 투여하면 대부분 3~4일 내에 치유됩니다. 2도 화상은 물집이 생기게 되는데 깊이가 얇은 표재성 2도 화상과 깊이가 깊은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표재성 2도 화상은 물집을 제거해보면 붉은 빛깔을 띠게 되며, 심재성 2도는 이보다 하얀 색깔을 띠게 됩니다.
표재성 2도는 치료만 잘 받으면 10~14일 내에 흉터 없이 치유되지만 심재성 2도는 치유가 되더라도 비후성반흔 즉, 흉이 남을 수 있으므로 피부이식술이 치료법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3도 화상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화상부위를 제거하고, 피부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입니다.
이처럼 화상은 화상의 깊이와 넓이에 따라 치료 원칙과 목표가 달라지게 됩니다. 2도 화상의 치유기전은 재상피화라 할 수 있습니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되는데 상피세포로 구성돼 있는 표피가 모두 손상되어도 진피내에 상피세포들로 쌓여있는 모낭, 땀샘들이 있기에 이러한 표피부속기에서 상피세포가 자라나 재상피화를 시키게 됩니다.
우선 가정에서 흔히 수상하는 열탕화상은 대부분 범위가 작은 2도 화상이며, 이때 반흔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상처의 표면을 습윤환경으로 유지해주고,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들을 흡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은 스펀지처럼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은 흡수해 딱지 형성을 예방하고 상처 표면에 습윤 환경을 유지해 줍니다. 이전에 많이 사용했던 화상연고는 모두 습윤 드레싱제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을 사용하게 되면 간단하게 표재성 2도 화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도 화상에는 상피세포가 없으므로 이러한 드레싱제를 사용해도 치유되지 않습니다. 3도 화상일 경우 피부이식술을 통해 상피세포를 비롯한 표피와 진피 일부를 이식해줘야 합니다.
■ 학력 및 약력(상훈 포함)
ㆍ경희대학교 의대 졸업
ㆍ경희의대대학원 의학박사
ㆍ대한화상학회 학술이사
ㆍ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