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저요금 적용, 무료 요트 체험 진행으로 공공성 확보’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평균 4점 이상, 요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반영’
‘시설 이용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은 개선해야 할 것’
영등포구 한강변에 위치한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2012년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며 이용객 서비스 만족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한강 최초의 종합 요트 시설인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2011년 4월 개장하였으며, 육상과 수상을 합쳐 총 90선석을 확보하여 부산의 수영만, 화성의 전곡항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 규모의 마리나이다.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민간사업자인 ㈜서울마리나가 짓고 운영 후 20년 후 서울시에 기부체납하는 수익형 민간투자(BOT)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저 요금을 적용하였으며, 한강공원 이용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소한 요트 문화를 대중화 시켜 레저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서울의 젖줄인 한강의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공공적인 목적으로 설립 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한강 선상레스토랑들과 구별 지을 수 있다.
2011년에 유소년, 대학생을 위한 요트 교육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트 체험행사를 진행하였고, 2012년에도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설문조사는 서비스 개시 첫 해인 2011년을 되짚어 보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시설의 이용도를 높이고자 실시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방문계기 ▲서비스 품질 ▲시설에 대한 만족도 ▲이동편의 ▲재방문의사, 5개부문이며, 2011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내방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서면 실시했다.
‘서비스 및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점 이상’
‘영화에서만 보던 요트를 여의도에서 체험하고 싶어… 요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반영’
서비스 품질 및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각각 4.1점과 4.0점으로 상당부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형 질문인 재방문 의사와 서비스 재이용 의사를 묻는 질문 또한 4.22점으로 재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내에서 요트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는 질문에 대해 5점 만점 척도에서 4.13점을 얻었고, 재방문시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의 1위로 요트승선을 뽑아 요트 이용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존의 선상레스토랑과 차별화 된 요트 마리나 시설로 국내외 관광객 유입 효과’
‘영등포 지역의 브랜드 가치 재창조’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요트가 최상위계층을 위한 초호화 레저 문화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요트를 소유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딩기요트 4,000원, 크루저요트 1인당 15,000원, 바이크페리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요트승선 이용자들의 “가격 대비해 서비스가 적정하다’는 문항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으로 이용금액 부분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요트 계류시설인 폰툰 뿐 아니라 최신 시설을 구비한 클럽하우스를 갖춘 국내 최초 정통 마리나 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 영화 및 TV드라마 등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SBS 드라마 시티헌터, 영화 ‘너는펫’ 등의 한류스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해외 언론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시티헌터의 일본 수출 이후 ‘이민호가 촬영했던 장소’로 알려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영등포구, 관광명소로 탈바꿈'
기존 영등포구는 정치, 경제 중심지로만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관 내에 대형쇼핑몰이 개장했고, 국제 금융센터(IFC: International Finance Center)가 오픈을 앞두고 있어 쇼핑, 볼거리의 관광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의도시민요트나루의 요트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색적인 관광상품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차량 이용자가 74.2%, 소외된 대중교통 이용자들’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를 위해 대중교통 연계는 시급히 개선 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
전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이동편의는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평균 환승시간은 2회, 대중교통 이용 후 도보로 이동하는 고객의 평균 이동시간은 10~20분으로 이동소요시간으로 집계 됐다.
여의도시민요트나루에서 가장 가까운 당산역을 이용할 경우 이동거리는 750m, 국회의사당역에서 시설로 이동시 820m나 된다.
도시소풍버스인 8620번 버스가 봄~가을 주말 동안 운영되고 있지만, 이전 정거장에서 환승 해야 하는 번거로움, 긴 배차간격으로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가차량을 이용한 응답자의 63%는 40세 이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자가차량 소유가 어려운 젊은 층의 방문을 저해한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재방문 저해요인으로 ‘찾아오기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주관식 답변 중 “국회의사당역이 가깝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걸어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멀어 다시 아이를 동반해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이 있었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차량이 없는 시민들은 이용하기 어려운 것 같아 아쉽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일부 고객은 “시설 입구에서 여의서로로 이동시 보행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무단횡단을 해야 한다”라는 점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자녀가 아카데미의 수강 중인 한 학부모는 “대중교통 연계도 안되고, 보행로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이를 혼자 아카데미에 보내기 어렵다”며 “내가 바빠 바래 줄 수 없어 아이 혼자 아카데미에 가야 할 땐 불안함을 느낀다” 고 지적했다.
작년에 장애우 대상 요트 무료체험을 이용한 한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오는 길이 너무 멀어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이동하기 어려웠다”며 “차량 지원이 어려운 날은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어 대중교통 연계가 시급함에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같은 주요 쇼핑몰 등과 연계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기타 의견도 있어 대중교통에 대한 이용객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의도시민요트나루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시설이나 가격면에서 이용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구민들을 위한 할인프로그램, 야외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대중교통 문제가 해결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어있는 한강을 체험하는 한강으로 만들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국가 사업인 만큼 다양한 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연계시스템 등의 접근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