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연쇄방화로 구속 수감된 러시아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선처를 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새누리당 이주영,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34명은 연쇄방화로 구속 수감된 러시아 다문화청소년 정모(17세)군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
정군 탄원에 동참한 여야 국회의원들은 28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방화사건 정모군 선처와 다문화 차별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군은 연쇄방화를 한 이유가 왕따와 차별에 대한 불만과 반발심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밝힌 바 있다"며 "연쇄방화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다문화 차별에 대한 사회적 반성과 대책도 필요하다"고 사회적 각성을 촉구했다.
또한 "방화사건의 진짜 주범은 다문화를 차별하고 왕따 시키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단일민족-순혈주의"라며 "진짜 주범을 방치하고 묵인한다면 연쇄방화보다 더 불행한 사태가 예상되기에 국회의원들이 앞장섰다"고 탄원운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다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문화를 그대로 고수할 경우 2005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민자 폭동사태 같은 사회적 충돌이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19대 국회에서 정부의 다문화 동화-흡수정책을 다양성 존중과 공존의 방향으로 촉구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다문화 희망사회의 기초를 닦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군 탄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는 정군 가족과 교육, 건강 문제 등을 책임지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고 있다.
<탄원서명 국회의원 명단> 총 34명(6월 27일 자)
강기정(민주통합당), 김광진(민주통합당), 김동철(민주통합당), 김미희(통합진보당), 김상희(민주통합당), 김세연(새누리당), 김춘진(민주통합당), 김태년(민주통합당), 남인순(민주통합당), 노웅래(민주통합당), 노회찬(통합진보당), 박남춘(민주통합당), 박홍근(민주통합당), 백군기(민주통합당), 배재정(민주통합당), 송호창(민주통합당), 신경민(민주통합당), 신장용(민주통합당), 오제세(민주통합당), 우상호(민주통합당), 우원식(민주통합당), 유성엽(무소속), 유정복(새누리당), 이강후(새누리당), 이인영(민주통합당), 이장우(새누리당), 이종훈(새누리당), 이주영(새누리당), 이학영(민주통합당), 인재근(민주통합당), 장하나(민주통합당), 전정희(민주통합당), 최재천(민주통합당), 한정애(민주통합당)
/권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