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현장행정 펼쳐 믿음을 주는 구정 실현"
민선5기가 출범한지 2년을 맞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그동안 현장행정을 강조하며 지역 곳곳의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며 서울시 인센티브사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조길형 구청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구정운영 성과와 앞으로 추진될 주요 정책사업들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민선5기 2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공약사업 추진 현황과 소통 및 현장행정을 펼치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을 소개해주신다면?
임기 중 구민과 약속한 31개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구민에게 믿음을 주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현재 6개 사업이 완료되었으며, 올해말까지 14개 공약사업이 추가로 완료됩니다. 나머지 11개 사업중 임기내 완료될 사업이 5개이며, 뉴타운·도시계획과 관련되어 장기적으로 추진될 사업이 6개가 됩니다.
이렇듯 하나 둘씩 사업을 마무리하다 보면 영등포의 브랜드 가치와 구민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진 영등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주민이 편하고 행복을 느끼는 행정을 추구하자면, 주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의 현장을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서류와 책상에서만 이루어지는 행정은 그릇된 판단을 낳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취임 때부터 '현장행정' '소통행정'을 강조해 왔습니다.
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 받을 때도 반드시 현장 방문을 하고 일을 추진하도록 주문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장행정은 저를 비롯한 국·과장 등 구 간부들이 솔선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해 서울지역에 발생한 엄청난 수해에도, 영등포 지역은 아무런 피해나 사고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상대적으로 낙후된 영등포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갈 방안은?
저는 '교육발전'을 우리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서울 자치구 중 9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교육경비 지원 예산을 상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예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3개교(선유고, 여의도고, 장훈고)에 개설하여 국제적인 시각과 소통능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지난 16일에 성적 우수 고등학생 193명에게 3억4천7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바 있으며, 점차 장학금의 수여 범위와 금액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 프로그램 개발과 장학제도 확대를 통해 교육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려 합니다.
학교환경과 학부모 인식변화가 하루아침에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녀교육을 위해 굳이 이사가야 하는 안타까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구민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구민이 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강한 교육열정을 갖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노인상담사 제도 등 어려운 이웃과 사람 중심의 정책들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등포의 대표적 복지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노인상담사
노인인구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있고, 그 중 독거노인의 비율이 22%이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고령의 노인이 혼자 살면서 외로움, 소외, 우울증 등이 발생하게 되어 OECD회원국 중 노인 자살률 최고인 상태입니다.
우리 구에서는 노인문제의 해소 방안을 찾던 중 지역주민을 노인전문자원봉사자로 양성하여 노인과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해 5월 12일에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노인전문상담센터'를 개설하였으며, 5월17일에는 '노인전문상담사' 195명을 전국 최초로 배출하기에 이릅니다.
상담사 배출은 노인상담관련 전문 자원봉사자를 직접 양성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10주간 총40시간의 정신건강 상담 등 10개의 전문 강좌를 이수하도록 운영되었으며, 전문 자격시험을 거쳐 교육생 210명중 195명이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전문 교육을 수료한 노인전문상담사는 171개의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우울증검사, 그림검사, 웃음치료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행복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홀몸노인을 매주 방문하여 가족으로부터 소외받고 외로움이 많으신 어르신을 정성껏 상담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노인상담사 사업은 더욱 전문화교육을 마련하여 홀몸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며 전문상담을 통해 노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서울시 전체 노숙인의 1/4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나 지역 민원해소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이자 난제입니다.
우리 구는 노숙인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전국 최초로 2006년 5월부터 노숙인 대책팀(현 자활보호팀)을 구성하고 순찰 활동 및 상담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독감예방접종, 결핵예방접종 등 민간의료봉사단체의 의료봉사도 병행하여, 건강관리에도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간업체(kstudy 한국원격평생교육원)와 협약하여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전문 자활 프로그램 과정을 마련하였습니다. 자활의지를 성장시켜 일자리 알선 등으로 이어지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노숙인의 사회적 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이미 취업이 된 분도 있고, 특히 교육과정 중에 보일러 수리, 집 수리 사업, 방범순찰 활동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게 된 것이 큰 수확입니다.
자활프로그램 사업은 일자리 제공으로 건전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함은 물론, 노숙인 문제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빵학교
장애인이 있는 부모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여 설사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들 대부분이 단순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며, 지적장애인의 취업은 더욱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장애인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덜고 자립기회를 주고자 장애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신길동에 제과제빵 전문 고등기술학교가 있어 학교의 협조를 받아 장애인 전용 작업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강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개강하여 48명의 장애학생이 수강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지난 6월 14일 '꿈 더하기 베이커리'를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마을기업으로 탄생한 제과점을 통하여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취업과 수익사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례를 전파하여 장애인이 스스로 사회에 적응해 나가도록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다양화 할 생각입니다.
- 최근에 개장한 주말농장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지?
주민간 화합할 수 있는 복지문화공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고민을 하다, 지난 1월에 노인복지과에 사업 방안을 구상하도록 지시하여 만들어 진 것이 '꿈이 닿은 농장'입니다. 지난 4월24일 개장식을 갖고 13.2㎡씩 120구흭을 배정하였습니다. 70구흭을 일반인에 분양하였는데 5대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나머지 50구역에 대하여는 노인요양원, 노인종합복지관, 어린이집, 학교 등 단체분양으로 배정하여 교육과 가족·세대간 화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는 9월에는 전체부지에 김장용 무 배추를 심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공공텃밭의 기능으로 전환하여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민선5기 후반부 역점사업과 사업추진 방향은?
첫째, 교육지원을 더욱 확대·강화해 가겠습니다. 진로·진학 정보 제공과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며, 장학제도를 확대하여 우수인재를 육성함은 물론,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실질적 도움을 주는 토요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서민경제를 살려 생활에 활력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이슈는 '일자리'입니다. 최고의 복지는 일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 창출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력하려고 합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10개소를 발굴하는 등 안정적인 구민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중소기업과 소 상공인에게는 64억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여 구청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셋째, 복지가 살아있는 지역공동체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법과 제도만으로는 복지수요를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하여 '함께살이 사업' 등 자원봉사에 의한 우수한 사업을 많이 발굴하여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을 구현 하려고 합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꿈이 닿은 농장'과 같은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쉼터역할과 어린이들의 체험장이 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희망을 나누는 복지 영등포구 조성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문화와 예술, 관광으로 생동감 넘치는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유대감을 높이는 생활의 활력소이며, 관광과 어우러져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각종 문화 공연의 품격을 높이고 영등포에 있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찾아오는 관광 도시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섯째, 구민 의견이 중심이 되는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도시를 시대에 맞게 재생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구민 여러분의 뜻을 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뉴타운 사업의 전반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비사업 현장의 주민갈등에 귀 기울이고 문제점을 파악해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등 사람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 방법'도 구민이 원하는 편리한 방법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여섯째, 도시 안전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의 불안감과 불편을 줄이겠습니다. 먼저 항구적인 수해예방 대책으로 '대림 3 빗물펌프장 증설'을 완료할 것이며, '대림동 지역과 여의도 지역의 하수관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겠습니다.
또 주민과 어린이 안전을 위해 '관내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CCTV를 방범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마음 놓을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