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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이하며

관리자 기자  2012.07.24 09: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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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정진호
                                                                 
올해로 정전 59주년을 맞이하였다.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는 현실 속에 우리는 잠시 잊고 있는 게 있다. 우리 한반도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휴전선에 서서 저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층 더 전쟁이 끝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25전쟁 발발 1년이 될 즈음, 남북의 치열한 전투가 고착된 전선에서 어느 일방의 우세도 아닌 끝이 없는 쌍방의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을 무렵인 때, 미국과 비밀리에 교섭을 마친 소련대사 말리크가 1951년 6월 23일 정전회담을 제안하였다.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시작된 정전회담은 2년여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1953년 7월 27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원수와 중국의용군 사령원 팽덕회 원수,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W 클라크 미국육군대장이 정전협정문에 공동으로 서명 하고 전투를 끝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전투의 끝인 종전이 아니라 정전이었다.

평소 보훈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뵙게 되는 6․25전쟁 전사자 유족, 상이자, 참전자 등을 보면서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하며 진정한 전쟁영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이념 갈등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초토화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다치고 죽었으며, 전쟁 고아들이 생겨났으며 그 때의 상처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아물고 있지 않다. 결국 희생을 하는 건 대다수의 국민들이고, 그 희생을 딛고 다시 이 나라를 일으킨 것도 다름 아닌 나와 같은 국민들이다.

몇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그러한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인들이 놀랄만한 괄목한 성장을 했다. 세계 교역량 10위 안에 들었고, 올림픽, 월드컵, G20개최 의장국에서 최근에는 여수 엑스포 개최 등 수많은 행사들을 개최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우리는 한반도가 정전국가라는 일깨움을 주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휴전선에서의 교전, 북한의 금강산에서의 민간인 사살,  제1․2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메시지는 국력, 안보, 국방력 강화라는 세가지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흐트러진다면 대한민국이라는 큰 댐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할 것이고 언젠가는 그 단단하고 영원할 것 같은 댐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생각하고 잊지 말아야한다. 지금 우리가 자유의 공기를 마시고 살아 갈 수 있는 건 저 옛날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그리고 수차례 국가 침탈 및 국가적 위기에 닥쳤을 때 우리 국민들의 하나가 된 강인한 정신을 말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세계에서 유래조차 찾아 볼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 먼 나라 중동지역에서는 매일같이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고, 아이들이 불구가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이가 지금의 나처럼 이 나라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 갈 수 있도록 6.25전쟁의 정전일 7월 27일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덧붙여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리고 우리는 아직 지켜야 할 것이 있음을 함께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