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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거리캠페인 통해 주민 만남 가져

"아동성폭력 예방, 지역사회 모두의 몫"

관리자 기자  2012.08.14 17: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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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는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 공원에서 "아동성폭력 예방은 지역사회의 몫입니다"라는 주제의 캠페인을 열었다.

서울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서울여성회는 영등포에서부터 성평등한 마을을 만드는데 앞장설 지역주민 주체를 발굴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영등포 DO DO DO 성평등한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일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동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가해자 처벌' 위주의 대안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아 상반기동안 '우리 아이 안전하게 학교 보내기-찾아가는 학부모강좌'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직접 주민들을 만나 아동성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알리고자 8월 4일과 18일, 22일 세차례의 '2012 영등포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거리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이 펼쳐졌으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 형식의 '나의 성평등 지수 YES/NO'는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야 한다?", "여자는 애교가 많아야 한다?" 등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해보며 자신의 성평등 의식을 점검해보는 순서로, 성평등 의식이 높게 나타난 참가자에게는 '성평등 디자이너'라는 칭호를 붙였다.

또한, 영등포 지역 내에서 안전하지 않은 지역을 지도 위에 표시하고 개선할 점을 적는 '내가 사는 영등포 구석구석 살펴보기-안전지도 제작' 부스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나눴다.

이밖에도 기획전시를 통해 아동성폭력이 일어나는 단계와, 아동성폭력 문제 해결에 필요한 키워드를 소개했다. 특히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내용의 기획전시를 통해,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피해자유발론'이 성폭력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기획한 조이다혜 서울여성회 아카데미위원장은 "최근 통영에서 일어난 아동납치 및 성폭력 사건으로 세간이 또다시 떠들썩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사건들이 그랬듯 다시 잊혀질 것이다. 나와 내 아이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그러나 성폭력은 아주 특수한 변태성욕자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번져 있다.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지역주민들께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여성회는 오는 8월 29일, 9월 5일, 9월 12일 세차례에 걸쳐 '내가 바로 성평등마을 디자이너'라는 주제로 6회 서울여성아카데미를 개최하며, '성문화 관점에서 본 성폭력'을 진단, '안전한 도시설계 이론과 사례'를 살펴본다.

 

이후에는 영등포 주민들과 함께 '영등포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기획단'을 만들어 지역 내에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개선하고, 아동성폭력 예방 관련 주민조례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이는 것이 목표이다.

류은숙 서울여성회 회장은 "아동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 노력은 정치인이나 공무원 몇몇이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의 마을을 가꾸어나가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권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