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림시장, 44년 만에 문 닫는다

관리자 기자  2012.08.20 14:53:47

기사프린트

1968년 문을 연 영등포 대림시장이 이달 말 44년 만에 문을 닫는다.

대림시장은 천막을 친 좌판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야채, 생선과 식기를 주로 취급하는 전통시장이었다. 상인들이 파는 물건을 사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근방에서는 영등포시장 다음으로 큰 장터로 꼽히기도 했다. 1970년대 전성기에는 200여개의 점포들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졌다. 기존의 논밭대신 왕복 8차선 도로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시장 운영주의 개인 사정으로 부지가 경매에 부쳐져 지난 4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으로 넘어갔다.

현재 남아 있는 20여개의 점포 중 정상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30~40년을 시장에서 보낸 상인들은 당장 갈 곳도 없다. 다른 가게를 얻고 싶어도 비싼 임대료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한다. 현재 남은 점포들 중 20%만 다른 곳으로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한헌 대림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폐업이 늘어난 지금, 소상인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며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현장답사를 통해 행동으로 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