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거리 노숙인의 자활의 꿈을 되찾아 주고자 '찾아가는 이동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서영 사랑나눔 복지회의 이동 목욕 차량을 지원받아 지난 7월부터 매주 평일 1시부터 5시까지 이동 목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동 목욕 차량이 주로 머무르는 장소는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 공영 주차장 일대로, 7월 초 하루에 고작 1~2명에 불과하던 노숙인 이용객은 현재 하루 10여명에 달할 만큼 활성화 됐다. 폭염이 한창이던 8월 초~중순 경에는 매일 15~20명이 목욕 서비스를 이용해 한낮 더위를 피했다.
이동 목욕 차량에서 목욕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목욕 후에는 갈아 입을 새 옷을 지급해, 노숙인 이전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자활 의지를 가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노숙인 전문 상담사도 배치해 상담을 거쳐 구가 운영중인 노숙인 자활 프로 그램에도 참여 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에는 재등록을 지원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병원 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숙인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시설 입소를 꺼리며 철도 역사나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 시켜 나가겠다"며 "노숙인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해소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구에는 6개의 노숙인 보호시설이 있으며, 약 580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권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