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만들기 공동행동’은 11일 오전 11시 영등포구청 앞에서 정호진 진보정의당 영등포창당 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 공무원노조 영등포지부 등 관련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과 공감을 만드는 노동자 공동체 ‘삶 꿈’ 이종탁씨의 사회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우리 동네부터 시작 합시다‘ 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호진 공동준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영등포구청에 근로자료를 요청한 결과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 직원수가 훨씬 많았다”며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만들기 운동을 점차 확대해 범 국민적 서명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손에 들고있던 풍선을 높이 들어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자”며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하늘 높이 띄워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비정규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과 이웃 중에 이미 상당수가 비정규직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일을 하고도 절반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아야 하고, 호칭에서부터 사내 복지와 4대 보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차별을 감내하면서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쟁점화를 넘어 실제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노동 의제로 비정규직 문제가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마침내 난제인 비정규직 문제가 결정적인 해결의 전기를 맞게 된 것일까요. 법제도 개선을 위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여기에만 그쳐선 안됩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노사간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현장에 적용되기까진 어려움이 큽니다. 법이 사문화되다시피 하기도 합니다. 비정규직 문제가 그저 정치권에 맡겨져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공감하는 시민들이 함께 나설 때에만 비정규직 문제해결은 한 고비를 넘어 진전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 만들기 1천만 선언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우리 사회의 맨 밑바닥에서 핍박받고 홀대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반드시 개선시켜 보자고 많은 이들이 맘과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공장, 비정규직 없는 학교, 비정규직 없는 병원, 비정규직 없는 백화점, 비정규직 없는 교회, 비정규직 없는 관공서 등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선언과 실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단지 일터만이 아닙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에서 비정규직 없는 제주까지 우리 동네와 지역에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는 비정규직 없는 마을을 위한 희망의 연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영등포에서도 뜻을 같이 하는 작은 발걸음을 떼려고 합니다.
/정종화 주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