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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교정 전문병원에서 무슨 일이?

김남균 기자  2012.10.31 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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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지역의 한 개인병원이 파문에 휩싸였다.

 

주요 언론보도들과 영등포보건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건의 정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대림동에 위치한 ○○의원은 척추교정 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소문을 듣고 이 곳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들 10여명이 동일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 것. 환자들은 현재 강남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희귀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다.

 

강남성심병원 측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비결핵성 항산균에 의한 관절염과 피부연조직 감염을 호소하고 있다”며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 원인을 찾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자 환자들중 일부는 영등포보건소에 ○○의원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진료행위를 했던 ○○의원 관계자 C씨가, 의사가 아닌 남자 간호조무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보건소 측은 ○○의원 원장인 L씨를 의료면허가 없는 이에게 진료를 맡긴 혐의(의료법 위반)로 지난 16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으며, 경찰서는 L원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L원장은 C씨에게 진료를 맡긴 점을 인정하면서도, “치료과정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주사제 때문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식약청에 피해사례보고를 한 상황이다. 식약청은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와 진통제를 섞은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수거해 검사 중에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무면허 진료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C씨는 지난 10일 경기 안양의 한 유원지에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C씨의 자살배경(유서에 남긴 내용 포함)과 무면허인 그에게 진료를 맡긴 이유 등 보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의원과 직접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병원 측은 통화를 거부했다.

 

/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