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서울대윤병원’ 김윤수 이사장이, 지난 5월 의료인들의 대표적 모임인 사단법인 대한병원협회 3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런 가운데 김윤수 회장이 ‘노년기 만성질환 예방’ 사업에 온 힘을 쏟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11월 3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의료인들과 시민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행복한 노후를 위한 국민운동 선포식’ 및 ‘병원인과 함께 하는 100세 건강걷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들 사업을 재임중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11월 14일 그를 만나, 현재 대한병원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중점 사업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Q. 먼저 병원협회 회원을 대표해서 인사 한 말씀?
- 안녕하십니까. 영등포 구민 여러분! 대한병원협회 회장 김윤수입니다. 대한병원협회 회원병원들을 대표해 이렇게 구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의료대책과 노후대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의료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회원병원들과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병원들에게 항상 성원을 보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회장직을 맡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면?
- 영등포 의사회장을 비롯해 의사신문 편집인, 대한정형외과의사회장, 서울시병원회장 등 우리나라 의료발전을 위해 30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병원협회에서는 20년 이상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병원산업의 발전과 보건의료정책이 올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이같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5월 병원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병원들이 환자 진료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 나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별한 동기보다는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양극화, 수도권병원으로의 집중화로 인한 지방의료 공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계를 위한 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병원협회 회장 후보로 나왔고 당선되었습니다.
이처럼 회장으로 제가 선출된 것은 종별로 나누어진 병원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상생과 화합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병원회의 활성화와 회원병원 증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뛰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활동을 하는 동안 병원협회의 위상이 강화되고 제2의 전성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 아마도 동기 아닌 동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대한병원협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
- 대한병원협회는 1959년 창립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회원병원 육성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 의료인 양성 등 각 분야에 걸쳐 눈부신 활동을 펼치며 한국 의료발전을 이끌어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보건의료단체입니다. 현재 ‘정책선도와 병원선진화로 의료강국 실현’이란 슬로건 아래 정책선도와 역량강화, 국내병원의 글로벌화, 회원병원 경영지원 확대, 대국민 봉사활동 강화를 목표로 7개실국 70여명의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현행 정부 시책 중 제도적으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주요 현안 문제는?
- 여러 가지 주요현안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저평가된 의료수가의 적정화입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면서 그간 정부는 건보재정 안정화라는 미명하에 낮은 의료수가를 책정하다보니 병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수가는 병원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직원 월급을 주기 힘들만큼 상황이 악화되어 폐업하는 병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저평가된 수가 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응당법, 포괄수가제, 간호관리료차등제, 전공의 감축 등 산적한 문제들이 병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회장 재임 중 실현 가능한 역점 사업을 꼽는다면?
- 지난 11월 3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한 국민운동 선포식’ 및 ‘병원인과 함께 하는 100세 건강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병원가족과 서울시민 5천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행사전반에 걸쳐 참여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이 건강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병원협회의 회장 임기는 2년이라 어떤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성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인해 국민들의 행복한 노후가 위협받고 있고, 건강보험재정 역시 노인의료비로 상당한 부분이 지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민의 건강도 지키고 건보재정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한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자는 국민운동 선포식과 건강걷기 대회였습니다. 회장 임기중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며, 5년안에 획기적으로 의료비 절감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체되어 있는 회원병원 유치를 위해 지방병원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지원하여 지방병원들을 회원병원으로 유치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지난 9월 병원협회에서 처음 개최했던 필리핀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더욱 크게 확대하여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구호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이는 앞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병원들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대한병원협회의 위상을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서는 현재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서울대윤병원을 경영하고 계시는데, 의료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점은?
- 전문병원 제도가 없던 시절부터 정형외과, 특히 고관절 분야의 특화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점을 가장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Q. 지면을 통해 회원들에게 꼭 당부를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먼저 회원병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경제 역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전체적인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병원협회에서 보여주시는 많은 성원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병원협회는 국내 병원들이 편안하게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병원정책 및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 병원들의 권리를 지키는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협회 발전과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수 회장 주요 약력
°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의학박사)
° 미국 크리브랜드 의대(슬관절, 고관절 재건술 연구)
° 서울 중소병원회 회장
°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
° 고려대학교 의대교우회 회장
° 서울특별시 병원회 회장
° 전국 시· 도 병원회 회장
° 대한병원협회 회장(현)
° 보건의 날 대통령 표창
° 국민훈장 동백장(제 33514 호)
/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