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영(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복지지원팀장)
연평도 포격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에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포격하여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 인명 피해까지 입혀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한 평생 섬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섬을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빼앗긴 이들은 추운 날씨에 찜질방을 전전하며 고생하였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분단의 국가였구나’ 라는 현실을 다시 한 번 가슴 아프게 느꼈고,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얼마나 안일한 생각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가 하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었다.
작년 이즈음 오늘처럼 무척 춥게 느껴지던 날, 나는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추모 사진전을 직장동료와 함께 보러 갔었다. 1년의 세월이 지났고 뉴스를 통해 수없이 듣고 보았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2010년 11월 23일의 연평도 사진은 긴박한 당시의 상황이 바로 눈 앞에서 전개되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2년이 지난 현재, 포격 피해를 입은 연평도에서 피해를 입었던 시설물들과 수도시설 등이 수리되어 대부분 주민들이 섬으로 복구된 상태이고, 대피소도 추가로 신설되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비록 연평도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지만, 우리의 안보의식은 얼마만큼의 변화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문득 생긴다. 평화는 다시금 찾아왔지만 우리의 위기의식은 아직도 안일하고, 우리의 국토를 수시로 위협하는 북한은 다음에는 어떤 명목으로 우리의 영토를 공격할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는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추모하며 북한의 포격 도발로 죄 없이 죽어간 우리의 군인과 연평도 주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자. 또다시 이런 아픔이 내 가족과 내 이웃들에게 다시 찾아올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분단의 현실을 방관자의 눈이 아닌 내가 먼저 앞장서는 주인의식으로 온 국민이 단합하는 애국심이 고취될 때 우리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