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이 쓴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도서출판 얼레빗)가 발간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도서 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된 이 책은 “한국인 아니 더 나아가 한국문화에 목말라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란 평을 듣고 있다. “이처럼 한권에 한국문화를 요약정리 해준 책이 드물다”는 것.
지은이는 “세계적인 성악가가 내한하여 한국 유명 성악가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공연에 66,000석이 넘는 경기장의 좌석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차 있었고 그 열기 또한 하늘을 찔렀다”며 “그러나 얼마 뒤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공연은 기립박수를 칠만큼 수준 높고 멋진 공연이었지만, 427석밖에 안 되는 객석이 겨우 1/3만 차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고 개탄했다.
책은 먼저 파바로티와 비틀즈에 열광하는 국민에게 일제강점기 120만 장의 음반을 팔았던 임방울 명창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자신의 귀를 자른 화가 고흐는 알면서 조선시대 자신의 눈을 찔렀던 자존심의 화가 최북을 아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양을 중심으로 한 도성이야기를 비롯, 한양 풍속은 물론 환구단터· 심우장과 같은 역사적인 공간, 송파산대놀이와 추임새 문화, 조선그림의 비밀, 궁궐음식과 백성음식, 조선왕조실록과 포쇄별감, 명절과 24절기를 현학적이지 않게 쉬우면서도 깔끔한 정서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종로거리에서 보쌈 당한 뒤 어딘지도 모르게 끌려가 여인과 동침할 수밖에 없었던 선비 이야기 등, 조선시대의 독특한 풍습을 전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대학의 16주 강의에 맞게 구성되어 교양 한국문화 교재로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종합적인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란 평가다.
지은이는 “한국문화가 훌륭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조차도 제 나라 문화에 자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한국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