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8가 주택가 한 복판에서 진행중인 오피스텔 신축공사에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이 밀집한 지역 한가운데서 주차장을 짓는다며 지하로 깊숙이 파내려가는 공사를 하는 바람에, 주변 지반과 주택 곳곳에 침하 및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음과 흙먼지 등은 둘째 치고, 자신들의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이에 구청 등 관계당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묵묵부답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10월 9일 구청장 앞으로 진정서를 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사를 구청에서 왜 허가해주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좁은 도로에 덤프트럭 등의 대형공사 차량이 번번하게 드나들고 있어 공사차량에서 날리는 매연, 흙, 먼지 소음은 물론이고 동네 주민들이 안전보행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해 받고 있으며 주민들의 골목 차량 주차 문제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사장인접 ◯◯번지 ◯◯호에 거주하는 세입자 이◯◯은 최근에 폐암수술을 받고 치료중으로 심신안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며 “공사로 인한 소음과 공해 먼지 등으로 인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구청장님께서 업무에 바쁘시더라도 주민을 위해 현장 답사 후 시정조치 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에서도 공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굴토공사의 구조 안전을 감안하여 지하구조물 완성 즉시 (균열 등) 보수·보강 공사를 시행할 것”이라며 “피해보상에 관한 사항은 보수·보강 공사와 별도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보상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여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불편 상황과 피해를 끼치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장 집이 무너지게 생겼다”며, 먼저 보수·보강 공사를 할 것을 요구하며 지하구조물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