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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수” 영등포署 문영철 경위

김남균 기자  2013.01.09 19: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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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경찰서 문영철 경위(사진. 52세)가 흉기를 든 채 난동을 부리며 극심한 차량 정체를 일으키던 40대 남성을 한 판 메치기로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49세)는 지난 2일 저녁 깨진 소주병을 손에 쥔 채 큰소리로 욕설을 하며 영등포구의 도로 한복판을 활보, 일대의 극심한 정체를 불러 일으켰다. 주위를 불안케 한 그는 자기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차량을 긁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의경은 A씨와 대치하며 지원을 기다렸다.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서 교통안전계 1팀이 현장으로 급파됐고, 팀장인 문 경위는 가장 먼저 나서 A씨를 메치기 한판으로 바닥에 내리 꽂았다. 문 경위는 곧바로 A씨로부터 소주병을 빼앗는 한편,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모여든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 도착한지 5분도 안돼 상황은 종료됐다.

이후 문 경위는 인근 파출소로 A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특히 자해한 부위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려가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A씨는 경찰조사에서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난 뒤 홧김에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현장에 있던 문 경위의 동료는 “당시 정황이 없었는데도 문 경위가 어렸을 때부터 단련했다는 태권도로 상대를 제압했다”며 “진정한 태권도 고수”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