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의회(의장 오인영) 의원 16명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6박 7일) 싱가폴과 대만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이재형 행정위원장을 제외한 전 구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총 3천 2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 4일 구의회 제1소회의실에선 ‘2013년도 제1차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가 열렸다. 회의에는 당연직 위원인 고기판 위원장(구의회 부의장)과 김병욱 구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위촉직 위원인 김용숙 부위원장(영등포신문 발행인 겸 대표이사) 등 외부 심사위원, 의회 사무국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고기판 위원장은 먼저, 이번 해외연수의 취지에 대해 “선진 해외연수를 통하여 의정활동을 위한 국제적인 흐름과 감각을 넓히고, 연수에서 얻은 우수사례를 우리 구 실정에 맞게 발전 방향 모색과 적용 방안을 연구하여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의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사전준비와 계획으로 내실 있는 연수를 실시하고 △각종 선진시설 운영사항 등 장점을 벤치마킹 하며 △국제화 시대에 맞는 연수로 의원들의 세계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습득한 정보와 지식은 업무와 의정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주요 방문지는 싱가폴의 경우 뉴워터와 도시개발청 등이며, 대만에선 의회와 사회복지센터 및 쓰레기소각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용숙 부위원장은 왜 하필 ‘대만’을 연수장소로 택했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아시아 국가에서 문화 및 공공정책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나라를 찾던 중, 싱가폴과 함께 대만을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강추위, 폭설 등 지역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단체로 해외 연수를 떠나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 위원장을 비롯한 의회 측은 “우리도 걱정”이라면서도, “출국 전에 충분히 점검할 것이며, 출국 후에도 연락을 통해 상황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피력했다. 이와함께 “이번 방문은 9월부터 추진·계획된 것이며, 갑자기 떠나는 것은 아니다” “15명 이상이 가야 경비가 절감된다” 등으로 해명했다.
계속해서 김 부위원장이 1월에 연수를 떠나는 이유를 묻자, 고 위원장은 “1월에는 회기가 없고, 2월엔 임시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참석 위원들도 “일정에 적힌대로만 잘 하고 오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근 국회의원들의 해외순방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수 목적 외의 활동으로 지탄받을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였다. 물론 의회 측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