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4가 신안인스빌 아파트 주민들이 ‘환경감시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18일 ‘한강물살리기운동본부’(총재 이화용) 사무실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평소 주변 공장들의 배출가스·소음·악취 등에 시달려 왔다는 주민들은, 구청 등 관계기관들이 이같은 ‘환경 파괴’에 수수방관 하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해 환경감시단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들 아파트는 말이 아파트지 공장지역이나 같다”며 “소음과 악취는 수목을 죽게 하고, 놀이터에 어린이들이 놀 수 없으며, 여름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밤에도 야간작업으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서 마스크를 사용해도 심한 악취를 풍겨 야간에 보행하는 사람들이 112 신고를 하는 지경”이라며 “그럼에도 경찰은 단속권이 없고, 구청은 단속에 형식적인 조치만 할 뿐”이라고 분개했다.
“저녁에 잠이라도 편하게 자야 하는데 냄새, 소음 때문에… 구청장님께서 주민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신경써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공장들이) 쉬는 날 하루도 없고 24시간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강물살리기운동본부’ 총재를 지내는 등 환경운동 경험이 있는 주민 이화용 씨를 중심으로 환경감시단을 결성하게 된 것. 특히 김정태 서울시의원(영등포 2선거구)을 환경감시단 고문으로 위촉했다.
김 의원은 “한강과 인접한 지역의 시의원으로써,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 왔다”며 “환경감시단이 새로운 시민운동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주변 공장 뿐 아니라 영등포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환경감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특히 산업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집중감시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환경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지자체 뿐 아니라 환경부·청와대 등에까지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