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사진, 영등포·양천·강서)이 서울시내 도서관들의 ‘장서 관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21일 “도서관에서 멀쩡한 책을 버려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란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년 간 서울시립도서관에서 무려 1,154,755권의 책이 감쪽같이 증발했다”며 “그 이유는 서울시립도서관에서 매년 장서를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서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이용가치를 상실하거나 낡고 훼손된 책을 제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게 정당한 사유로 제적되는 책은 기껏해야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나머지는 단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자료실 공간(서고)이 없기 때문에 제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실을 알 리 없는 서울 시민들은 왜 도서관에 꼭 있어야 할 책이 없느냐며 오늘도 자신이 원하는 책 한 권을 빌리기 위해 자치구를 넘나들며 이 도서관 저 도서관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책을 놓을 공간이 없다는 데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공부 시설로 여기고 열람실이라 부르는 공부방에서 개인공부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김 의원은 “바로 이러한 이용 행태가 도서관에서조차 책을 읽을 수 없는 나라를 만든 원인”이라며 “도서관은 공부방이 아닌 한 나라의 독서 문화를 떠받치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여 정신문화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서공간이 부족하여 가치 있는 멀쩡한 책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는 결국 책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를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2월 의회에서, 교육감과 시장에게 시정질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