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당산동 아파트형 공장 건설, 주민과 마찰

김남균 기자  2013.02.02 14:04:12

기사프린트


SK건설이 당산동가 80번지 일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근 현대3차 아파트 주민들은 SK가 짓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고층에 유리벽이라며, 일조권·조망권·주거환경권·학습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건설을 반대해 왔다. 이로 인한 주변 아파트의 경제적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주민들은 법적근거를 제시하며, 공장 건설의 위법성까지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주거지일 뿐 아니라 교육시설들이 밀집한 곳(스쿨존)이기 때문에, 고도가 79.05m(층수는 19층이나 실제는 30층 가까운 높이. 참고로 현대3차는 15층)인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는 것. 더불어 ‘학교보건법’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했다.

‘당산2동 현대3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회장 김성회. 이하 대표회의)는 “개발행위가 있을시 공익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장을 신축하게 된다면 교통혼잡 등이 발생하고, 주거환경의 질이 저해될 것이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통안전에 위험이 발생하고, 조망권·학습권상의 침해가 염려된다”고 밝혔다.

또 “공장은 유리건물에 해당한다”며 “주민들로서는 사생활 침해가 염려된다”고 했다. 아울러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고층의 유리건물이 존재함에 따라, 이로 인한 복사열과 빛으로 인한 침해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착공 이전부터 구청 등에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민원을 냈으나, 공사는 결국 강행되었다. 대표회의는 이후에도 관계기관과 SK건설 측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내용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비상식적인” 공사에 따른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기간 중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이면도로에 “불법주차”가 계속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나아가 공사로 인한 아파트 건물의 균열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회의는 SK 측에 사전점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구청에서는 “당사자 간 상호협의 하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회의는 “사전점검은 균열, 기울기 등을 조사해 추후 피해가 발생하면 이를 비교하여 피해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으로 당연히 당 아파트도 사전점검 결과를 받아야 한다”며 “SK건설의 비상식적 답변을 전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구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23일 당산2동 신년인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다. 이날  참석한 이규선(현대3차 입주자) 영등포구탁구연합회장은 “아파트 주민들이 당산서中 학부모들과 함께 허가반대 시위를 무수하게 벌여 왔음에도 결국 허가를 내주었다”며, 구청 관계자들을 성토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