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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주년 3ㆍ1절을 기념하며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정진호

정진호 기자  2013.02.27 0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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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한민국의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3ㆍ1절이 성큼 다가왔다. 3ㆍ1 만세 운동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여 온 국민이 일어나 세계 만방에 민족의 자주 독립을 선언한 평화 운동이다. 중국의 5ㆍ4운동, 인도의 영국 배척 운동, 간디의 비폭력 운동이 우리 3ㆍ1운동의 영향으로 발생했던 만큼 한국 독립운동사 뿐만 아니라 세계의 독립운동사에서도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올해는 3ㆍ1운동이 일어난 지 94주년이 된다. 그러나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벌써 이 날의 가르침을 잊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명으로서 마음이 아파온다. 지금 이 때가 바로 3ㆍ1절을 하나의 평범한 공휴일로 치부하는 일이 없게 다시금 그 의미를 새겨봐야 할 시기라 생각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대통령께 바라건대, 새롭게 열어가는 정부는 국정의 시작에 앞서 꼭 우리 민족혼의 기틀이 되고 초석이 되었던 3ㆍ1 정신을 국민의 마음 깊숙이 새겨 줬으면 한다. 우리가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제7의 경제대국을 이루고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힘찬 약진을 할 수 있었던 것, 자유를 누리며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모두가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본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등 대대적인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또한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역사를 왜곡하여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다. 반면,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한 일본인은 일제 강점기 당시 위안부 관리요원으로 일했던 분으로 강제적인 위안부 동원과 끔찍했던 그날의 일을 회고하며, 과거 일본은 정말로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음에도 아직도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한 채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일본의 변화를 촉구하였다. 하물며 국민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진대, 일본 정부도 지금과 같은 태도를 지속해서는 동북아의 평화가 유지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진정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 상 세계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나라이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자주 독립 국가로서 지금과 같은 평화와 번영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다가오는 3ㆍ1절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조차 기꺼이 희생하며 독립을 외쳤던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