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여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 평가 조사 결과, 국민들은 대북정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긴 반면 인사에는 낮은 점수를 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지난 3월 27일 전국의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정부의 성적표는 ‘대북정책 71점〉공약이행 의지 68점〉소통능력 66점〉인사 62점’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과반수가 박 대통령이 향후 지금보다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조사방식은 9점 척도(100점~20점 이하)의 점수를 지목토록 해 평균을 구했다. 또 80~100점은 고점 평가, 50~70점까지를 중간점, 이하는 저점 평가로 분류했다.
[대북정책 및 대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대북정책 및 대응’으로 평균 71점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71점〉남성 70점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이상 79점〉50대 75점〉40대 68점〉20대 66점〉30대 65점으로 조사됐다.
또 권역별로는 경북권 77점〉경남권 75점〉서울권 73점〉경기권·충청권 69점〉호남권 61점이었으며, 직업별로는 자영업 78점〉전업주부 74점〉생산·판매·서비스직 71점〉농축수산업·기타·무직 68점〉학생 61점 순으로 나왔다. 정당지지별로는 새누리당 84점〉기타 정당 64점〉민주통합당 56점〉진보정의당 36점〉통합진보당 34점 순이었다.
점수 별로 보면 100점(19.5%)〉90점(17.9%)〉80점(17.3%)〉70점(10.2%)〉20점 이하(9.8%)〉60점(8.5%)〉50점(6.5%)〉40점(6.1%)〉30점(4.3%) 순으로 나와 고점 평가가 과반수인 54.7%, 중간점은 25.2%, 저점 평가는 20.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고점 평가와 저점 평가의 응답 비중이 양분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점 평가는 60대 이상과 50대, 저점 평가는 30대와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권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고점 평가가 많은 가운데 호남권, 경기권, 충청권에서 저점 평가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 직업군에서 대체로 고점 평가가 많았으나, 사무/관리직에서 20점 이하 응답률이 높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고점 78.9%〉중간점 17.7%〉저점 3.4% 순으로,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저점 39.9%〉중간점 32.3%〉고점 27.8% 순으로 역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은 과반수가 20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공약이행 의지]
‘공약 이행 의지’ 분야는 평균 68점을 받았다.
성별로는 여성 70점〉남성 67점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이상 77점〉50대 72점〉40대 66점〉30대 64점〉20대 63점이었다.
권역별로는 경북권 77점〉경남권 73점〉서울권 71점〉경기권 66점〉충청권 63점〉호남권 59점으로, 직업별로는 자영업 76점〉전업주부 73점〉생산·판매·서비스직·농축수산업 67점〉학생 65점〉기타·무직 62점으로 나왔다.
정당지지별로는 새누리당 81점〉기타 정당 54점〉민주통합당 55점〉진보정의당 38점〉통합진보당 35점 순.
고점 평가는 과반수인 50.1%, 중간점은 29.5%, 저점 평가는 20.4%의 응답률을 보였다. 대체로 고점평가와 중간점 평가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권역/지역별로도 고점/중간점 평가 비중이 고르게 높았다. 인사 항목에서 대체로 낮은 평가를 했던 30대와 40대에서도 공약이행 의지 부분에선 고점 평가 응답률이 높았다. 중간점 이하 평가는 30대와 40대, 호남권과 충청권, 사무/관리직과 기타/무직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고점 75.0%〉중간점 20.4%〉저점 4.6%로,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중간점 47.8%〉저점 31.8%〉고점 20.4% 순으로 답했다.
[소통 능력]
평균 66점인 이 분야에선 성별로는 여성 68점〉남성 65점으로, 연령별로는 60대이상 75점〉50대 69점〉20대 64점〉40대 63점〉30대 62점의 결과가 나왔다.
권역별로는 경북권 76점〉경남권 71점〉서울권 68점〉충청권 65점〉경기권 64점〉호남권 57점 순으로, 직업별로는 자영업 72점〉전업주부 71점〉농축수산업 68점〉학생 66점〉생산·판매·서비스직 65점〉기타·무직 63점〉사무·관리직 57점으로, 정당지지별로는 새누리당 80점〉민주통합당 56점〉기타 정당 54점〉진보정의당 34점〉통합진보당 24점으로 나타났다.
고점 평가는 47.7%, 중간점은 29.3%, 저점은 23.0%의 응답률을 보였다. 고점 평가는 60대 이상과 20대, 경남권과 경북권, 자영업과 전업주부에서에서 많았다. 반면 저점 평가는 30대와 20대, 호남권과 경기권, 사무·관리직과 기타·무직에서 높게 나왔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고점 73.0%〉중간점 21.5%〉저점 5.5%,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중간점가 37.5%〉저점 36.3%〉고점 26.2% 순으로 답했다.
[인사]
평균 6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인사 분야는 ‘여성 64점〉남성 60점’, ‘60대이상 71점〉50대 63점〉20대 60점〉30대 59점〉40대 57점’, ‘경북권 71점〉경남권 66점〉서울권 63점〉경기권 60점〉충청권 57점〉호남권 55점’, ‘전업주부 68점〉농축수산업 67점〉생산·판매·서비스직·자영업 66점〉학생 59점의 결과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평균 75점, 기타 정당은 51점, 민주통합당은 50점, 통합진보당은 39점, 진보정의당은 30점이었다.
그럼에도 고점 평가가 39.8%로 가장 많았으며, 중간점은 32.4%, 저점은 27.8%로 나타났다. 고점 평가는 60대 이상과 20대, 경남권과 경북권, 생산·판매·서비스직과 전업주부에서 많이 나왔다. 반면 저점 평가는 40대와 30대, 충청권과 경기권, 사무·관리직과 학생에서 높았다.
정당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은 고점 60.4%〉중간점 30.3%〉저점 9.3% 순으로, 민주통합당은 저점 43.7%〉중간점 34.8%〉고점 21.5% 순으로 답했다.
[향후 국정운영]
한편 응답자들의 과반수인 55.7%는 박근혜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을 ‘지금보다 잘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정도 할 것’은 19.1%, ‘지금보다 못할 것’은 15.2%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0.0%.
‘더 잘할 것’ 응답은 60대이상·경북권·전업주부에서 많이 나왔으며, ‘지금 정도 할 것’은 50대·호남권·생산/판매/서비스직에서, ‘더 못할 것’은 40대·호남권·사무/관리직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더 잘할 것 79.1%〉지금 정도 할 것 15.2%〉잘 모름 3.7%〉더 못할 것 2.0%’,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더 잘할 것 35.4%〉더 못할 것 23.3%〉잘 모름 21.5%〉지금 정도 할 것 19.8%’ 순으로 답했다.
[국정운영 종합 평가]
국정운영 종합 평가에서는 51.6%가 긍정(대체로 잘 하고 있다 35.5%, 매우 잘 하고 있다 16.1%), 35.4%가 부정(대체로 못하고 있다 18.4%, 매우 못하고 있다 17.0%)적으로 평했다. ‘잘 모름’은 13.0%.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지지율을 떠받치고, 인사 분야에서 점수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약 이행 의지 평가는 관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날 저녁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242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7%p이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