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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민족의 노래가 된 이유는?

김남균 기자  2013.04.01 08: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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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문화원(원장 김대섭)이 김연갑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를 초빙, 우리 민족의 대표민요인 ‘아리랑’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3월 28일 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오인영 구의회 의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강연에 나선 김연갑 이사는 “아리랑은 다양한 명칭, 다양한 형성 배경, 그리고 다양한 지역성으로 하여 그 설명이 간단치 않는 노래”라며 “문화재청이 아리랑을 세계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신청(2013년 6월)함에 따라 다양한 논의와 질문이 있게 되었는데, 그동안 축적된 결과가 없어서인지 설명을 하면 할수록 질문을 더하게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리랑이 왜, 언제부터, 민족의 노래라는 위상을 확보했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는가를 자문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의 아리랑 자국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아리랑 사태’와 관련해 역사성에 대한 문제가 새로운 논제로 등장할 수밖에 없고, 이의 결과로 정체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리랑의 속성(정신)은 근대 백년의 역사상황과 맞물려 형성되어 왔다고 본다”며, 15개의 역사적 상황과 각각의 상황에서 ‘아리랑’이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가졌는지를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경복궁 중수공사 - 아리랑의 형성 또는 변이의 첫 국면
(2)  동학혁명과 의병운동 - 아리랑의 민중과의 만남
(3)  일한병탄 조약 - 민족문화운동 저류로서의 아리랑
(4)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 아리랑을 ‘나의 노래’로 인식(민족의식 고취)
(5)  총독부 조사 - ‘저항과 회유’의 아리랑
(6)  광복군 - 항일전선에서의 아리랑
(7)  해방 - 대동(大同)의 아리랑
(8)  ‘본조’ 아리랑 탄생 - 아리랑에 대한 재발견
(9)  한국전쟁 - 음탄(音彈. 소리폭탄)으로서의 아리랑(심리전에 이용)
(10) 민족통일전국학생동맹 선언문 - ‘민족의 노래’ 아리랑
(11)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 아리랑의 세계화 계기
(12) 남북이산가족 - 남북의 공식적인 아리랑 합창
(13) 남북단일팀 - 아리랑을 ‘단가’로 합의
(14) 남북정상회담 - 아리랑의 위상 선언
(15) 월드컵 경기 - ‘응원가’로서의 아리랑


김 이사는 “근대사의 격동과 함께 ‘역사에 의탁한 아리랑’, 이의 적충에 의한 위상은 ‘민족의 노래’”라며 “이는 남북한은 물론 해외동포사회가 공동으로 형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서 아리랑은 진정한 민족공동체 실현의 추동체로서 기능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합의한 것”이라며 “이것이 아리랑을 다른 민요보다 주목한 이유이고, 인류문화유산적 가치로 내세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