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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찰서에서 나왔는데요?”

신경민 의원 “나는 아직 정치인보다는 기자”

김남균 기자  2013.04.08 16: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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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 시절 이른바 ‘클로징 멘트’로 화제를 일으켰던 신경민 국회의원(영등포을)이, 국민연금공단 영등포지사(지사장 함현규) 직원들을 대상으로 “언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란 주제의 강연을 했다.

신 의원은 4월 5일 지사 회의실에서 이뤄진 강연에서 “나는 아직 정치인보다는 기자(언론인)란 생각이 더 많이 든다”란 말로 운을 떼며, “기자를 사탄으로 생각해서도 안되지만, 우습게 봐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자는 기본적으로 ‘좋은 뉴스’(미담, 홍보)보다는, ‘나쁜 뉴스’(사건, 비판)를 쓴다”며, 그 이유를 “좋은 뉴스는 재미 없기 때문에 (시청자 또는 독자들이) 보질 않기 때문”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어 “기자들을 상대하기 전에, 먼저 언론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며 “언론의 종류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전한 후, 일간지·주간지·특수지·지역지·통신사·인터넷언론 등 언론의 종류를 나열하며 각각의 특성을 설명했다.

메이저 언론 기자가 아니라고 해서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상용화 된 현 시점에 ‘신속성’과 ‘전파력’ 등이 뛰어난 인터넷언론의 영향력을 상기시키며, “언론을 볼 때, 본지(지면)만 보지 말고 인터넷을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글로벌화 ▲스마트화 ▲네트워크화를 역설한 신 의원은 “앞으로 언론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이신문 시대가 끝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한다”며, “디지털 시대의 숙명”이란 표현을 썼다.

MBC에 몸담고 있던 시절, 자신과 동료기자들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만우절 기사인줄도 모르고 ‘고기가 열리는 토마토’가 등장했다는 기사를 인용보도했다가 상급자로부터 호되게 야단 맞았던 일화, 사건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경찰을 사칭했던 일화(어떤 기자는 당황한 나머지 ‘MBC경찰서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가 크게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고…) 등이 소개됐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영등포지사는 “직원의 폭넓은 지식 함양과 업무 활력 증진을 위해 대외강사를 초빙, 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