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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의원 ‘국어교육 푸대접 말라’

김남균 기자  2013.05.13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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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폐지 논란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사진. 영등포·강서·양천)이 국어교육에 비해 영어교육 예산이 너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5월 13일 한글회관에서 열린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 토론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영어 몰입교육의 실태”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모국어인 국어 예산에는 6억, 외국어인 영어 예산에는 982억(약 160배 차이),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분리해서 봤을 때, 유치원에서는 2013년 3월~4월경 사설학원이 영어유치원이라는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고액 교습비 징수 등으로 시교육청의 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았다”며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예산이 수학, 과학 등에 지원한 예산보다 월등히 높으며, 일부 사립초에서는 효과성에 대한 분석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이외의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현황을 봐도 영어 관련 강좌수가 국어 관련 강좌수에 비해 약 5배 정도 높았다”며, 다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국어시수와 영어시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교사의 수나 교사연수비용 및 인원, 지원되는 예산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도 모르는가? 언제까지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국가 차원에서 모국어인 국어교육 예산을 늘리고 영어교육 예산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차피 우리나라는 <제 2 언어로서의 영어>(ESL)가 아닌 <외국어로서의 영어>(EFL)일 수밖에 없다”며 “모든 국민에게 영어를 다 잘하도록 하려는 헛된 욕심과 고비용저효율정책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영어교육을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