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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을 위한 나라사랑과 기억

유지영 기자  2013.06.10 1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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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유 지 영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일본 극우파의 망언, 일본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문제 등 국가 외적으로 혼란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 증가, 정년연장에 따른 계층 간 고용 마찰, 진보와 보수 세력 충돌 등 국가 내적으로도 계층 간,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가가 통합된 하나의 사회로 형성, 유지되려면 사회 제도와 법률 등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정신적, 사상적 기반으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삼국시대에는 불교가,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이 국가 통합의 이데올로기로서 역할을 했다.


  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건 다종교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종교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갈등 상황에서 이념도 아니고, 사상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양하게 분열된 국가의 구성원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층위 간, 구성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현재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 그리고 기억이 아닐까 한다. 같은 국가공동체라는 소속감 그리고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는 나라사랑의 마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9ㆍ11 테러 이후 미국 국민을 하나로 모은 것도 종교도, 사상도 아닌 애국심이었다. 또한 한 나라가 발전하는 동인은 국민이 가진 애국심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애국심은 기본적으로 자기 역사에 대한 자긍심에서 시작되는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반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경제발전 및 국제적 위상을 정립했으나,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국민의 마음이 만든다’고 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도 올바른 정립이 가능할 것이다.


  현 정부에서도 시대적 과제로서 국민대통합을 국정기조로 강조하고 있다. 국민대통합은 현 다변화, 다분화된 갈등 하에 놓인 대한민국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 또한 우리 역사에 대한 기억, 그 기억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나라사랑일 것이다.

 
  누군가는 애국심이 낡은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국가 안팎으로 위기인 현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돌아봐야할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 특히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면서 또한 UN군 참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참전용사, 국가유공자분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헌신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신적 인프라’로서 나라사랑, 역사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보훈의 가치를 재발견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