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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에 즈음하여

윤갑례 기자  2013.06.25 17: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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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윤갑례

신록이 우거지고 날씨가 무더워지는 지금쯤 사람들은 벌써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60여 년 전 이 달 6월에 이 땅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어느새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이렇듯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3주년이자 정전협정으로 마무리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3년 1개월 동안의 전쟁으로 당시 남북한 인구의 약 1/6에 해당되는 520여만 명의 인명피해가 생겼으며 전쟁기간 중 우리나라는 43%의 산업시설과 33%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산가족 등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아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북한은 남침 야욕을 버리지 않은 채 핵 실험 강행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잠시 포성이 멈춘 진행형 전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이제 전 국민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은 6월이 무슨 달인지 모르고 심지어 6·25는 무슨 날이고 누가 일으킨 지도 모른다는 대답이 과반수를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다루어야 할 역사 수업은 오히려 수업시수가 줄고 수능시험에서도 선택과목으로 기피한다 하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가까운 현충원이나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6·25전쟁을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실, 우리 역사의 한 장으로 떠올리기보다는 다시금 전쟁의 비극을 겪지 않도록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며 그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