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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국정원 NLL 대화록 공개

나재희 기자  2013.07.01 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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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국정원의 NLL대화록 공개 파문과 관련해 국정원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화록 공개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연관된 밀접한 사안이란 인식이 컸다. 하지만 공개된 NLL 대화록의 내용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6월 27일 전국의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에 대한 찬반 여론을 물은 결과, 41.2%가 ‘국정원이 잘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28.3%는 ‘국정원이 잘했다’, 25.0%는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5.5%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잘못했다’ 응답은 30대(51.8%)와 40대(50.4%), 호남권(62.3%)과 경기권(42.4%), 농/축/수산업(51.1%)과 사무/관리직(50.5%)에서 많았다. 이에 비해 ‘잘했다’는 여론은 50대(35.8%)와 60대 이상(35.0%), 충청권(36.2%)과 경북권(35.7%), 자영업(34.9%)과 사무/관리직(32.2%)에서 높았다.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잘함(49.9%)〉더 지켜본 후 판단(32.8%)〉잘못함(10.6%)’ 순으로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잘못함(78.3%)〉더 지켜본 후 판단(13.3%)〉잘함(4.2%)’ 순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NLL 대화록 공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45.9%가 ‘국정원 사건을 덮기 위해 대화록을 공개한 밀접한 사안’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36.9%가 ‘대화록 공개와 국정원 사건은 별도의 사안’, 17.2%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대화록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46.1%가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이 32.7%, ‘내용과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17.4%, ‘잘 모름’이 3.8%였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여야 지지자별 응답을 보더라도 NLL대화록 공개는 매우 정치적인 사안으로 예정된 국정원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영향력이 큰 이슈”라며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절차와 과정에 대해 조사 대상 응답자들이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은 다소 복잡한 NLL 문제와 관련해 여당의 선공이 간단명료했고, 안보이슈에 민감한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날 저녁 19세 이상 남녀 1,06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성별·연령별·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나재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