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봉구)가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주민들 간의 화합을 보다 굳건히 다지기 위해 역대 위원장들의 사진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7월 10일 당산1동주민센터 2층 로비에서 진행된 제막식에는 사진의 주인공들인 역대 4명의 위원장들과 강봉구 현 위원장, 최진수 동장, 자치위 간부들이 함께 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역대 위원장들은 저마다 동네 자랑을 한마디 씩 했다.
60년 가까운 세월을 당산동에서 거주했다는 초대 위원장 양봉조 당산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당산동은 여의도의 관문이자 영등포구 행정의 중심지로 노른 자위”라며 “그에 비해 발전이 늦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분명히 장담하는데, 10년 후에는 영등포구에서 제일 가는 동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산동’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堂山’이란 이름 그대로 마을 언덕에 제를 올리던 堂이 있었다는 것. 실제로 현재 당산동6가 110-71에는 과거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던 부군당(府君堂. 비지정 문화재)이 위치해 있다.2대 위원장인 김정득 ㈜호서교육문화원장은 “당산동 중에서도 구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한 당산1동은 영등포구의 행정중심지임에도 관료적이지 않고 시골 냄새(인간미 등)가 풍기는 곳”이라며 “타 동에 비해 주민들이 서로 앞다퉈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등, 정이 많은 동네”라고 밝혔다.
3대 위원장 안두원 당산신협 명예이사장도 “당산 1동은 화합이 잘 되는 곳”이라며, 인간적인 동네임을 거듭 역설했다. 이와함께 “2호선과 5호선이 통과하고, 일산과 인천으로 향하는 버스가 통하는 ‘사통팔달’ 동네로 교통 요충지”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흙탕 투성이던 과거 이 지역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영등포구의 주요 행사장소로 이용되는 헤레이스웨딩컨벤션(구 문화웨딩홀)을 운영하는 이백행 4대 위원장은 “산(山)이 없는 동네다 보니 단결이 잘 된다”며 “산이 없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말에 다른 역대 위원장들 사이에선 “산이 없으니 말이 금방 퍼져 나가 조심(?)해야 한다”(웃음), “산이 없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자” 등 여러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타 위원장들에 비해 긴 임기를 보낸 이 위원장은 특히 자신의 임기 중 진행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과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를 토대로 후임 위원장이 보다 살기 좋은 마을을 가꿔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에 이어 주민자치위를 이끌고 있는 강봉구 5대 위원장은 “선배 위원장님들이 지역 행사에 빠짐 없이 참석하는 등 적극 협조해 주시는 점에 늘 감사하고 있다”며 “제일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일갈했다.최진수 동장은 “당산1동의 큰 특징은 토박이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유대관계가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마을 발전의 가장 큰 모토가 바로 이 화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당산 1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교가 없다”는 점을 꼽으며, 마을에 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힘쓸 것임을 다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