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선 영(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현대사회는 복지국가 사회이다. 나라의 경제 수준이나 시민의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국민의 복지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이에 발맞춰 계층별, 수준별로 맞춤화된 복지 확대에 힘쓰게 된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증진을 고민하는 국가보훈처에서는 보훈대상자들이 나날이 고령화되어가는 실태를 감안하여 2007년 8월 5일 직접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 브랜드인 “BOVIS”(Bohun Visiting Service, 이동보훈복지)를 제정했고, 올해로 시행 6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동보훈복지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기꺼이 희생ㆍ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서비스이다.
국가보훈대상자 중 고령 및 만성질환 등으로 인한 거동 불편으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거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의 가정에 보훈섬김이가 방문하여 가사 정리, 간병 서비스 등 간단하지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게 시작된 복지서비스이지만,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외로운 어르신들에게는 자녀 뻘 되는 보훈섬김이의 손길이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으로 다가가나 보다. 자체 만족 평가나 외부 리서치 결과에서 보훈섬김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5%를 넘고 있다.
보훈처에서는 이와 같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뿐만 아니라, 보훈가족의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현재 전국에 5개 보훈요양원을 건립하여 운영 중이다. 2008년에 수원과 광주, 2009년에 김해, 2011년에는 대구, 2012년에는 대전에 보훈요양원을 개원했다. 이들 요양원은 각 200인이 수용되는 대규모 시설로, 제공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시설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국가유공자의 56%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계시는 점을 고려해 2014년에는 남양주에 요양원을 추가로 건립하여, 나날이 증가하는 요양원 입소 희망자 수요를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복지의 한 축으로는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들 수 있다. 현재 보훈가족의 보다 빠르고 편한 진료를 위해서 전국 5개의 대도시에 보훈병원(서울ㆍ대전ㆍ대구ㆍ부산ㆍ광주)을 운영하고 있고, 보훈병원과 거리가 먼 곳에서 거주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300여개 위탁병원을 지정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날이 인구가 증가하는 인천이나 경기도 서부권에서는 보훈가족의 의료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서울의 동부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을 이용하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인천보훈병원의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분들의 고령화에 따라 고객별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희생을 감수하며 기꺼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보답인 “보훈(報勳)”의 비전은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이 명예로운 보훈”이다.
보훈가족이 과거의 희생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물질적ㆍ정신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여 제공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새 정부의 출범으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희망의 새 시대”,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청사진에 걸맞게, 보훈가족의 요구를 적극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보다 만족스러운 맞춤형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훈공직자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