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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여의도우체국장의 詩 - 탱자나무

정현의 기자  2013.11.11 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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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 자 나 무

정현의(여의도우체국장)

추억을 품은

탱자나무는

처갓집 산울타리가 되어

 

지킴이 구실을 하고 있고

시집을 보내는 날

장독대에 숨어 하루를 울던 어머니는

지난 세월을 그리워하며

나를 오라 손짓하네.

 

순박한 마음씨를 가진 너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얀 꽃을 피워

호랑나비를 부르고

노랗게 영근 지실은

앙상한 가지에

뾰족한 가시를 품고

겨우살이를 준비하고 있네.

오랫동안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오롯이 서서

이 강산을 지켜주고 있으니

이 또한 너무 정겹게 느껴지는구나.

 

▣ 지은이 약력

-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졸업(석사)

- 제주지방우정청장 역임

- 현, 여의도우체국장

 

▣ 작품해설

탱자나무는 ‘추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고, 중부이남 지방에서 주로 과수원, 집 등의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으며, 나무는 ‘시집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호랑나비’는 탱자나무 밑에 알을 낳아 번식하고 탱자는 또한 생약명으로 ‘지실’이라 칭하며, 가래를 없애고 오장의 기능을 원활히 한다하여 주로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강화도 갑곶리, 가시리 탱자나무는 병자호란 때 ‘호국용’으로 심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詩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