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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을 끝자락의 단풍

정현의 기자  2013.11.27 09: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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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여의도우체국장)

 

가을 끝자락의

아침 단풍은

알록달록하게 물든 나뭇잎과 만나

만추의 풍경이

 

셀로판지처럼 투명하게 비춰지네.

나뭇잎은

원색을 잃는 것이 아쉬운 듯

슬픈 표정을 짓고

어떤 빛보다 더 아름다움을 자아내지.

가을 끝 단풍은

대자연의 선물인가?

 

조물주가

살짝 붓 칠을 해놓은 듯

너무 신기하다.

파아란 하늘은

흐르는 물과 같고

석양은

저무는 낙조(落照)처럼

어느 새

가을이 저만치 가버렸구나.

가을을

붙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못내 아쉽기만 하다.

▣ 시 해설

울긋불긋 물들인 가을 단풍을 보노라면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파아란 가을 하늘과 곱게 물든 단풍 그리고 해넘이 노을빛에 물든 석양이 어우러지면 그 정취는 조물주가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다.

가을 끝자락의 단풍잎이 원색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과 가을을 보내기 싫어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해 쓴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