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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올레길 - 정현의 여의도우체국장

정현의 기자  2013.12.13 1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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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걸으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이 내비치는

올레길 여행

그 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길입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망아지며

텃밭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모습

그리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돌다보면

제주의 숨은 비경(秘境)과

저마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저 떠도는 구름처럼

눈길 가는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포시 걷다보면

어느새 머물 곳에 이르게 되고

반가이 맞이하는 내님의 순박한 인정(人情)도 맛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며

밤바다에 피어있는 어화(漁火)를 보노라면

잊고 살아온 추억들이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가슴에 맺힌 아픔일랑

이 길 위에 모두 내려놓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렵니다.

보랏빛 산수국(山水菊)이 수줍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우린님 치마폭을 열어 곱게 받아들이는

그 때가 되면

아름다운 그대를 보러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