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걸으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이 내비치는
올레길 여행
그 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길입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망아지며
텃밭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모습
그리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돌다보면
제주의 숨은 비경(秘境)과
저마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저 떠도는 구름처럼
눈길 가는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포시 걷다보면
어느새 머물 곳에 이르게 되고
반가이 맞이하는 내님의 순박한 인정(人情)도 맛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며
밤바다에 피어있는 어화(漁火)를 보노라면
잊고 살아온 추억들이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가슴에 맺힌 아픔일랑
이 길 위에 모두 내려놓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렵니다.
보랏빛 산수국(山水菊)이 수줍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우린님 치마폭을 열어 곱게 받아들이는
그 때가 되면
아름다운 그대를 보러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