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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의도 복지센터 찬반의견과 잔인한 민주주의

관리자 기자  2014.01.20 13: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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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영등포구 주관 '2014 여의도동 신년인사회 주민질의 시간에 한 주민이 여의도 샛강옆 자매근린공원(이하 앙카라공원) 내에 최근 착공 준비 중인 '여의도복지센터'건립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재검토를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발언이 끝남과 동시에 한 주민께서 "영등포 내 가장 많은 노인인구를 가진 여의도의 복지기반이 열악하고, 또한 비싼 지가에 더이상 가용토지가 없는 상황에서 앙카라 공원내 복지센터 건립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주민간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여의도 복지센터는 여의도 지역 주민들의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로 위해 영등포구가 2012년 3월부터 추진한 시설로 연면적 약 37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내부에 국공립어린이집, 어르신을 위한 물리치료실, 대강당, 각종 프로그램실, 대강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는 금년 4월에 착공하여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여의도복지센터의 앙카라 공원내 건립과 관련하여 주민간 찬반 의견이 있었음인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이지역 구의원은 "주민간 설문결과 찬성 80%, 반대 약 20%'로 찬성이 월등히 높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앙카라공원내 복지센터 건립반대 이유로는 '건립시 산책로 축소 등 전반적 공원기능의 부실화'를 꼽고있다. 실제로 샛강 옆 쾌적한 환경의 앙카라공원 내 복지센터 건립은 평소 평화롭게 휴식과 운동을 즐기려는 주민들에겐 그다지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이러함에도 이날 신년회에선 여기저기 "우리에게 다른 동으로 가란 말이냐"란 볼멘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간 여의도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복지센터가 없어 인근 신길동 영등포동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시설을 갖춘 복지센터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값비싼 지가에 태부족인 가용 공공토지, 거기에 빠듯한 나라곳간에서 선듯 복지센터 건립예산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었다.

센터를 둘러싼 주민들의 찬반의견은 하나도 틀리지 않다. 모두가 여의도를 위한 진심어린 의견들이다. 때문에 금번 앙카라 공원 내 복지센터 건립은 찬성 80%, 반대 20%의 여론처럼 다수결이라는 잔인(?)한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추진되고 있었다. 이래서 민주주의는 참 쉬우면서 어려운가 보다. 최선이 아닌 차선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