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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어이 잊으랴

이태순 기자  2014.05.02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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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태순 / 당산2동 거주

 

누군가 4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지만

 

진도의 4바다는

 

잔인해도 너무 잔인했다.

 

 

안간힘으로 핸드폰 꼭 쥐고

 

급박한 이별을 투사시키려 했을

 

피지 못한 꽃 봉우리들

 

끔찍한 생과사의 두 갈래에서

 

필사적인 대처도 못하고

 

 

영문 모른 채 재잘거림 멈춰야 했던

 

그대 아픔을 어이 잊으리오.

 

 

강요당한 안타까운 희생을

 

지켜주지 못한 죄스러움에

 

나 어른이라기 조차 부끄러워라

 

통곡과 눈물로 넘쳐나는

 

비련의 망망대해

 

불러도 두드려도 대답 없는

 

세월호가 세월에 묻힐지라도

 

못다 피운 꿈일랑 어이 잊을까나

 

해맑게 고이 접어둔 그대영혼 기억하리라

 

부디 편히 영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