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태순 / 당산2동 거주
누군가 4月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지만
진도의 4月 바다는
잔인해도 너무 잔인했다.
안간힘으로 핸드폰 꼭 쥐고
급박한 이별을 투사시키려 했을
피지 못한 꽃 봉우리들
끔찍한 생과사의 두 갈래에서
필사적인 대처도 못하고
영문 모른 채 재잘거림 멈춰야 했던
그대 아픔을 어이 잊으리오.
강요당한 안타까운 희생을
지켜주지 못한 죄스러움에
나 어른이라기 조차 부끄러워라
통곡과 눈물로 넘쳐나는
비련의 망망대해
불러도 두드려도 대답 없는
세월호가 세월에 묻힐지라도
못다 피운 꿈일랑 어이 잊을까나
해맑게 고이 접어둔 그대영혼 기억하리라
부디 편히 영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