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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도 ‘명량’ 돌풍… 기업들, ‘이순신 리더십’에 푹 빠져

나재희 논설위원 기자  2014.08.22 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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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사이에 영화 명량을 통해 그려진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신드롬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약칭 전경련)는 지난 730문화의 날행사로 사무국 전 직원 100여 명이 명량을 단체관람했다. 앞서 전경련은 강원 평창에서 개최된 하계 CEO포럼에서 개봉 전이었던 명량시사회를 열고 경영자들이 이순신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19984월호 그룹 사보에 대담 형식을 빌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호소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라도 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죽을 각오를 하면 살아남고 어설프게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점을 진리로 받아들여 가슴에 새겨 나갑시다라며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정신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814일 심경섭 사장과 임직원들이 명량을 단체관람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영화 입장권과 함께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란 책을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이달에 읽을 만한 효성인의 도서전쟁의 신 이순신을 추천했다.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강한 의지, 투철한 실행력을 회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자는 것이다.

삼성그룹 사내 매체인 미디어삼성은 최근 매주 금요일마다 고전을 소개하는 섹션에서 이순신 장군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삼성은 “2009년 골드만삭스는 2050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의 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전망했다이를 실현 가능케 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의 긴 칼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도 813일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하는 이벤트를 했다. 사내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함께 갈 임직원 400여명을 모집한 것.

SK이노베이션은 사내 방송 코너에서 명량을 통해 본 이순신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방영했다. SK텔레콤도 윤원형 마케팅부문장을 중심으로 직원들과 함께 명량을 관람하며 이순신 리더십 배우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명량열풍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별도의 행사는 없으나, 앞서 지난 4월 대졸 인적성검사 시험문제로 이순신과 관련된 문제를 제출, 응시자들의 역사관과 통찰력을 평가한 바 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도 88최고경영자와 함께하는 시네마 데이행사에서 임원과 부점장 등 총 49명과 함께 영화를 봤다. 서준희 BC카드 사장 역시 812일 회사 임원, 실장, 여성 팀장 등 31명과 함께 단체 관람했다.

중소기업인들도 이순신 장군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배우고 문화경영 확산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명량단체 관람에 나서고 있다. 820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회장단과 중소기업 문화경영특별위원회 위원 등 100여명의 중소기업인이 명량을 관람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교육 업체 교육그룹더필드(본부장 이희선)이순신 리더십 캠프 :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를 개설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파부침주 일당백(1:100) 승부근성 에서 유창조 바이킹 2020 등이 진행되며, 해상 재난대비 생존 훈련 공동체 훈련 한마음 훈련 과정 등도 들어있다.

이희선 본부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기에 임직원들의 리더십과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 및 팀워크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개설했다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당백의 이순신 리더십 정신을 직장인들에게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나재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