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탈 권위와 약자에 대한 관심” 가장 인상 깊어
우리 국민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격의 없는 소탈함”과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간인 모노리서치가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물은 결과 40.6%가 “격의 없는 소탈함”, 38.0%가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7.9%는 “세월호 유가족 위로”, 3.5%는 “경제적 정의 강조”를 꼽았다(“기타” 5.7%, “잘 모름” 4.3%).
“격의 없는 소탈함” 응답은 60대 이상(51.1%)과 50대(41.2%) 등 고연령층에서 많았고,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은 반대로 20대(46.8%)와 30대(46.3%) 등 저연령층에서 많았다.
또 남성은 “격의 없는 소탈함”(44.5%), 여성은 “세월호 유가족 위로”(1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모노리서치 김지완 선임연구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사회에 많은 화제와 의미를 남기고 갔지만, 그 중에서도 탈 권위와 소외계층 및 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켰음을 확인하는 결과”라며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취약했던 점이 무엇인지 환기 시켜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군 입대 “징병제 유지” > “모병제 검토”
최근 군의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 일부에서 ‘모병제’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 과반수는 아직 현행 징병제 유지 의견을 나타냈다.
같은 날 모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넘는 55.7%가 “남북대치 상황에서 시기상조이므로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34.4%는 “군 현대화와 장병관리 해결 등을 위해 모병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잘 모름” 9.9%).
‘징병제 유지’ 응답률은 50대(61.7%)와 30대(56.7%), ‘모병제 검토’는 40대(41.2%)와 30대(38.7%)에서 높았다. 군 입대 문제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연령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서도 ‘징병제 유지’ 의견이 57.2%로 높게 나왔다(‘모병제 검토’ 39.4%, ‘잘 모름’ 3.4%).
지역별로 보면 ‘징병제 유지’는 영남권(경북 60.6%, 경남 59.0%), ‘모병제 검토’는 호남(44.7%)과 경기(34.9%)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성별로 볼 때 ‘징병제 유지’는 남성(64.2%)이 여성(47.6%)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모병제 검토’는 여성(36.2%)이 남성(32.6%)보다 높았다.
모노리서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이전부터 각계에서 조금씩 제기됐던 모병제 검토 논의가 최근 잇따른 장병관리 사고 해결책으로 공론에 오르는 상황에 맞춰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행 징병제 유지 의견이 과반수이지만, 모병제 검토 의견도 만만치 않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 ‘찬성 61.7%’ vs ‘반대 29.4%’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실시한 찬반 여론조사에서는 61.7%가 찬성, 29.4%가 반대했다(잘 모름 8.9%).
비흡연자들의 경우는 물론 찬성이 67.2%로 높았다(반대 22.3%, 잘 모름 10.55). 반면 흡연자들은 62.5%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찬성 35.9%, 잘 모름 1.6%). 참고로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흡연자는 17.6%였다.
찬성 의견은 서울(67.2%)과 경남(66.7%), 30대(64.3%)와 20대(63.1%), 여성(64.3%)에서 많았다. 이에 비해 반대는 호남(41.9%)과 충청(32.0%), 20대(35.8%)와 40대(34.9%), 남성(35.7%)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이상 모노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별·지역별에 기반한 비례할당 후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인구 구성비에 기초한 가중치기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p이다. /나재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