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 한달여 만에 철거
지난 8월 1일 서울시는 세종로의 중앙에 길이 557m, 너비 37m의 광화문광장을 조성하여 개방했다. 22만송의 꽃으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제공했던 플라워카펫은 10월초 1억 2천만원의 예산으로 가을 꽃으로 새단장을 하는 등 향기로운 변신을 했다.
가을국화와 꽃양배추로 꾸며진 플라워카펫은 겨울철에는 보리나 밀을 심어 한겨울에도 파란 녹색화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매년 겨울 서울광장에 설치·운영돼 오던 야외스케이드장이 1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은 지난주에 철거됐다.
지용훈 서울시의원(한나라당, 용산 1)은 푸른도시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야외스케이드장의 광화문광장 이전설치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의 근시안적 사업계획 및 운영에 대해 지적했다.
한달 남짓 가을 꽃을 보자고 1억 2천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은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그 문제는 관점의 차이이며, 한달이라도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시민정서에 큰 도움을 주며, 아름다운 도시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한달간 꽃피운 아름다운 가을꽃은 시민정서에 기여했는지 몰라도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체계적이지도 신중하지도 못한 계획 때문에 가을꽃을 보자고 1억 2천만이나 들여 플라워카펫을 보식한 후 한달 남짓만에 철거한 것에 대해서는 예산낭비라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