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85%, 중학생 91.4% 점심식사 후 양치 안해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학생들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도 대다수의 서울시 초·중·고 학생(특수학교 포함)은 점심식사 후에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재경 서울시의원(한나라당, 종로1)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특수학교 포함)의 약 18.2%만이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6.1%에 비해 약 2.1% 증가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5명 중 4명 이상은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학생은 지난해 13.5%(약 82,860명)였으나, 금년에는 15%(약 90,793명)로 약 1.5% 증가하는데 그쳤고, 중학생의 경우 2008년 7.6%(약 27,160명)에서 금년 8.6%(약 30,640명)로 1% 상승에 그쳤다. 고등학생의 경우 2008년의 28%(약 100,435명)에서 4% 상승한 32%(약 117,880)의 수치를 보였다. 특수학교는 전년과 비슷한 91.6%의 양치실시율을 나타냈다. 이 중 중학생의 경우 10명에 1명 꼴로만 점심식사 후 양치를 하고 있어 구강보건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체 초·중·고 학생(특수학교 포함) 중 치약과 칫솔을 소지한 학생수의 증가도 미미하다. 금년에 치약·칫솔을 소지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20.9%(약 278,790명)로 2008년의 17.8%(약 237,910명)에 비해 3.1%(약 40,88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 역시 5명 중 1명에 해당되는 매우 적은 수치다. 치약 및 칫솔 소지와 관련해 초등학생은 15.1%(약 92,780명)에서 17.9%(약 108,550명)으로 약 2.8%(약 15,770명), 중학생은 8.5%(약 30,160명)에서 9.8%(약 34.830명)로 약 1.3%(약 4,670명) 증가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치약·칫솔 소지비율은 2008년 30.9%(약 110,530명)에서 2009년 35.3%(약 130,790 명)으로 약 4.6%(약 20,260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저조한 양치율에도 불구하고 금년의 서울시내 각급 학교의 구강보건교육은 지난해 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매년 각급 학교의 양치실시율을 조사하고 있는 남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서울시내 소재 초·중·고등학교의 구강보건교육 현황을 보면 연간 평균 6.3회(초등학교 9.9회/중학교 3회/고등학교 2.9회/특수학교 14.8회)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의 학교당 평균 양치실시율 6.2회(초등학교 9.3회/중학교 2.9회/고등학교 2.8회/특수학교 24회)와 다를 바 없는 수치이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학생들의 교내 보건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무관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시 초·중·고등학생들의 양치실시율이 매우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는 구강보건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의원은 각급학교에 전용 양치실이나 치약·칫솔 보관장소의 설치를 확대하는 일도 시급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의원에 따르면 금년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 중 전용 양치실이 있는 경우는 단 15개교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1,295개 교)의 약 1.2%에 불과한 수치로, 교실 내 세면대를 설치한 학교는 50개교(전체의 약 4%)이며, 복도에 세면대를 설치한 학교도 절반을 조금 넘는 718개교(55%)에 불과하다. 즉 전체 1,295개 교 중 전용 양치실 또는 교사 내 양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학교는 약 60%로, 나머지 약 40%의 학교는 양치를 할 수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매년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특수학교 포함)의 구강보건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 남재경 의원은 "학생들의 체계적인 구강보건관리는 아직 요원하다며, 금번 서울시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구강보건 관리를 위한 정책을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