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이전을 요구하는 구로구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등포교도소가 고척동에서 천왕동으로 이전을 위한 첫 삽을 뜬다.
구로구는 13일 천왕동 120번지 신축부지에 영등포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등포 교도소는 1949년 고척동에 터를 잡아 그로부터 20년 뒤 구치소도 들어섰다. 구민들은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교정시설을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다른 지역의 기피시설 수용 반대로 여의치 않았었다.
고민끝에 구로구는 교정시설을 구 외곽에 위치한 천왕산에 부지를 선정하고 법무부와 협의해 공사를 추진한다. 천왕동 120번지에 들어서는 교정시설은 연면적 7만4000㎡ 규모로 구치소(3층), 교도소(3층), 대기소(4층) 등 3개동으로 구분해 짓는다. (우측 조감도)
이전의 교정시설과는 달리 최첨단 전자경보시스템을 설치해 담장이나 울타리를 없애 시민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최소화했다. 또 주변의 천왕동 도시자연공원과 연계해 공원을 조성, 체육·복지 시설도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이와 함께 기존 교정시설이 있던 고척동 이전부지 10만970㎡에는 2014년까지 주변 돔구장과 개봉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주거와 문화, 체육 그리고 상업과 유통이 어우러진 ‘네오컬쳐시티’로 개발할 예정이다.
구는 이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연내 발주한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국가의 시설을 지자체가 주관해 이전하는 향후 기피시설 이전사업에 있어 모범적 사례가 될 전망”이라며 “교도소 같지 않고 마치 연구단지 같은 21세기 교정시설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