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사업과 희망근로상품권 가맹점 등에서 고액자산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천 서울시의원(한나라당, 도봉3)은 지난 13일 열린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희망근로사업 진행과정에서 노출된 제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현재 3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457명이 희망근로에 참여하고 있고, 이 중 5억원 초과 고액재산가는 67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20명, 서초구 18명, 영등포구 9명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희망근로사업의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음식점도 상품권가맹점으로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도장, 삭스핀 찜 등 고급중식당 000클럽, 파이낸스빌딩 지하의 000한정식점, 시청주변의 고급일식당 등 희망근로참여자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고급 식당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사업에 고액자산가가 다수 포함된 사실은 이들의 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 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에게 소득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정책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고급 음식점까지 가맹점으로 두는 것은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도대체 누구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정책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