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2동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37)씨는 요즘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이 반갑다. 길 모퉁이에 항상 높게 쌓여있던 무단투기된 쓰레기더미가 자취를 감추고 코를 찌르던 악취도 사라진데다 쓰레기가 버려졌던 곳은 예쁜 꽃담장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8월부터 대림2동 지역을 대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 15개소에 꽃 담장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 등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로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던 곳은 이제 주민들이 제일 지켜가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넛지 효과를 통해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림2동의 주민자치위원회, 자원봉사연합회, 자율방범대, 귀한동포 연합 자원봉사단 등 171명이 설치를 도왔다. 꽃담장을 관리하는 근무조도 편성해 색이 바랜 꽃은 교체하는 등 미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꽃담장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기존에 시도했던 어떤 조치보다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 벽면을 꽃으로 장식하는 작은 변화를 줌으로써 쓰레기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김형수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을 아름다운 화단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쓰레기무단투기 근절효과는 물론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지역 환경 및 이미지 개선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