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행사 취소 대규모 행사 유치하는 배짱대책
신종 플루로 인해 15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의 신종 플루 대비책이 허술하기 그지없어 본격적인 확산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양창호 시의원(한나라당, 영등포3)은 25개 자치구청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행사와 관련해 보인 행태는 신종 플루 대책이 사실상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 근거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중 관현악의 즐거움은 모이는 관객의 규모가 최소 550명~최대 2만 4천명에 달하는 실내행사로 규모가 방대한데 서울시의 두 자치구청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금천구는 오는 28일 금나래 아트홀에서 개최하려던 음악회를 신종 플루 지침에 의해 취소했고, 노원구청은 이 취소된 음악회를 27일 노원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공연으로 취소된 공연을 유치했다.
특히 금천구는 행정안전부의 신종 플루 대책 지침을 존중해 사실상 1천명이상이 운집할 수 있는 공연을 취소했음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취소된 공연을 메우기 위해 추가공연을 모집했고, 노원구는 이 취소된 공연을 유치한 것이다.
서울시 내에서 한 구청은 공연을 취소하고, 다른 구청은 공연을 유치하는 촌극을 연출했는가 하면,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립교향악단은 신종 플루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자 다른 공연장소를 물색해 공연을 재개하고 있어 서울시의 신종 플루 대책이 전무함을 보여줬다.
이번에 공연을 유치한 노원구의 경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중 관객 수가 작은 최소 150명~최대 1200명인 실내악의 아름다움 공연을 11월 3일 월계동 가족복지센터에서 개최하기로 한 공연을 신종 플루 때문에 취소했다.
한 구청에서 일주일의 기간을 두고 작은 공연은 신종 플루 때문에 취소하고 오히려 큰 공연을 유치하는 배짱대책을 보여줬다.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에 대해 몇 개 구청은 신종 플루 대책으로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다른 구청은 배짱으로 버티기로 일관하는 등 동일한 행사에 대해서까지도 서울시와 자치구는 무원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양창호 의원은 "사실상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의 신종 플루 대책안은 무원칙의 절정에 도달해 있다"며 "이런 무원칙과 안이함에 신종 플루의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의 정확한 행사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대책수립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