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문학상 제정, 본상 시상시
상금 5천만원 등 해외출판 기회제공
구는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와 구상시인 기념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구상시인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제1회 구상문학상’을 제정·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기념사업은 30년 넘게 영등포구에 거주하면서 활동한 고(古) 구상(具常)시인의 높은 작가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문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디딤돌을 마련하고자 체결됐다.
구상(具常)시인은 1974년부터 2004년 타계시까지 여의도에서 30여년동안 거주하면서 한강을 소재로 다수의 작품을 창작했고, 인간내면에 흐르는 생명의 존재론적 시 창작과 더불어 현대사의 고비마다 투철한 역사의식을 작품에 투영해 사회현실을 고발한 대표적 문인이다.
1999년과 2000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두번이나 선정되기도 한 구상시인은 정부로부터 금성화랑무공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이태리, 영국 등 해외 6개국어로 번역 출판돼 널리 읽혀지고 있다.
대표작으로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는 한국전쟁을 주제로 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 시어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정된 ‘구상문학상’은 시상금 5천만원과 수상자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출판해주는 등 매년 기념사업 운영위원회에서 추천작중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또한 신인상은 매년 5월 공고해 9월 중 심사를 거쳐 10월 시상하게 되며, 상금 2천만원과 창작집 간행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구 관계자는 구상시인 탄생 90주년 및 타계 5주기를 맞아 체결된 기념사업과 관련해 “구상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작가정신을 기려 영등포구 문화예술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문학계의 큰 반향이 되어 향후 우리지역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