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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 ‘주민복지회관’ 문열자 마자 사용권 두고 마찰

관리자 기자  2009.09.16 0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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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관내 최초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자랑하며 양평동에 문을 연 주민복지회관이 운영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주민복지회관은 총 8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 문화시설, 다목적홀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융합된 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이곳 건물 지하1층과 지상 1.2층에는 양평3가 어린이집과 노인정이 자리하고 있고 3.4층에는 노인복지센터와 헬스장, 독서실 등이 들어섰다. 이밖에 5층에는 주민을 위한 댄스, 노래교실 등 각종 교양강좌가 제공되는 다목적 홀이 주민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5층 다목적 홀 사용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졌다. 당초 계획대로 5층은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이 개설·운영돼야 하지만 이곳 어린이집측이 원생들의 체육·음악 등 특별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밝혀 주민들과 마찰을 빗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5층 다목적 홀을 어린이집이 일방적으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며, 특히 이곳 5층은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설계가 되지 않아 어린이 추락사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어 “당초 주민 복지에 대한 기회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이지만 정작 주민들이 이용할 공간이 줄어든다면 건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측은 “현재 어린이 놀이공간이 1층에 마련돼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90여명의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다며, 교양강좌가 없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만이라도 아이들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구청측은 “현재 건축물 설계상 5층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아닌 주민을 위한 다목적 홀로 사용허가가 나 있는 상태라며, 다목적 홀 사용권은 어린이집측과 주민간의 원만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내 최초 원스톱 복지서비스로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모은 양평동 주민복지회관이 단순 사용권을 두고 벌이진 양측의 싸움으로 당초 건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 오인환 기자